UPDATED. 2026.03.03(화)

부영 구원투수 이용섭 회장의 과제는

정책 이해도와 폭넓은 관료 네트워크 무기로 그룹 회생 나서야

안재후 CP

2026-03-03 11:09:04

부영그룹 이용섭 신임 회장_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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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부영그룹이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영그룹은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회장이 공동으로 경영을 이끌어 왔는데, 이희범 회장이 물러나고 이용섭 회장이 선임된 것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그룹의 재무 악화라는 이중 위기 속에 '정통 경제관료'로 구원투수로 나선 지 불과 사흘. 이용섭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창업주와의 투톱 체제에서 부영그룹을 회생시키는 것이 그의 첫 미션이다.

국정 핵심 요직 거친 정통경제 관료
이용섭 신임 회장은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관세청장과 국세청장을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 등 국정의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또한 제18대 및 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입법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민선 7기 광주광역시장을 역임하며 '광주형 일자리' 성공 등 현장에서 탁월한 행정력과 정책 추진력을 증명해온 인물이다.

공직 경력만 50년에 육박하는 이 회장이 민간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발을 내딛는 것은 파격이다. 그의 취임사에는 이 같은 무게가 묻어난다. "철저한 변화와 관리를 통해 부영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공직에서의 성취에 안주해 '성공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재무 구조의 악화, 깊어지는 위기
부영그룹이 이용섭 회장을 영입한 배경에는 심각한 재무 위기가 있다. 부영그룹의 자산은 2019년 23조2838억원에서 2024년 21조4525억원으로 1조8313억원(8.2%) 줄어들었고, 재계순위도 2019년 16위에서 2024년 26위로 10계단 떨어졌다.

자산 감소의 핵심은 자본의 악화에 있다. 부영그룹의 자본은 2019년 7조1553억원에서 2024년 5조772억원으로 29% 줄었고, 부채도 2019년 15조6933억원에서 2024년 16조3753억원으로 4.3% 늘었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의 손실도 심각하다. 지주사인 부영의 자본총계는 2019년 2조506억원에서 2024년 1조4472억원으로 29.4% 줄었고, 부영주택은 3조4282억원에서 2조4618억원으로 28.2% 줄었다.

실적 악화는 더욱 뚜렷하다. 부영주택은 2020년 2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급격히 악화되어 2021년 487억원, 2022년 -1615억원, 2023년 -2461억원, 2024년 -25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영은 2019년 -1311억원, 2022년 -789억원, 2023년 -2346억원, 2024년 -1052억원 등 적자를 지속했다. 4년 연속으로 자산이 21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 기업의 정체를 반영한다.

투톱 체제의 과제와 신뢰 회복
이용섭 회장은 창업주 이중근 회장과 공동 경영 체제를 이끌게 된다. 이는 새로운 도전이자 복잡한 과제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2023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어 경영에 복귀했지만, 그 이후의 경영 성과는 부진했다.

이중근 회장은 1951년생으로, 창업주로서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투톱 체제에서 이용섭 회장은 관료 출신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투명한 지배구조와 건전한 배당 정책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부영그룹은 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용섭 회장은 부동산·건설 정책은 물론이고 행정 및 경제 전반에 걸친 깊은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혁신가"라며 "그룹의 내실을 다지고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선도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책 네트워크와 사업 재편
이용섭 회장의 무기는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광범위한 관료 네트워크다. 이용섭 회장은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재직했고, 관세청장·국세청장을 역임한 경력으로 세무·재정·행정 투명성에 대한 개혁 메시지를 낼 수 있다.

현재 부영그룹은 2024년 말 기준 전체 계열사 수는 21개이며 9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76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영그룹은 건설 경기 악화로 임대주택 관리에 주력하고 있지만, 서울 용산·성수동 분양 재개를 추진 중이다. 이용섭 회장은 정부와의 인허가, 공공택지 참여 등 정책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첫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부영그룹 현주소는 깊은 위기 속의 기회다. 공직에서 반백 년을 보낸 관료가 4천 명 이상의 직원을 둔 대기업 회장이 되는 길은 험난하다. 다만 "기대와 함께 염려 섞인 시선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이용섭 회장의 자각은 분명해 보인다.

이용섭 회장의 첫 선택과 메시지가 향후 몇 년간 부영그룹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재무 건전성 회복, 분양 사업 정상화, 지배구조 신뢰 회복이라는 3대 미션 속에서 정통 관료형 경영인과 고령의 창업주가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가 주목된다. 부영그룹의 '새로운 역사'는 2026년 3월부터 그 장(章)을 펼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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