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4.20(월)

삼성화재 출신 신동구, 손해사정협회장 선임

손사법인 경영난 지속…업계 “수수료 인상” 기대

성기환 CP

2026-04-20 10:00:45

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 로고. [사진=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

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 로고. [사진=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신동구 삼성화재 전 부사장이 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보험사 현장에서 손해사정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 협회 수장을 맡으면서 업계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취임해 6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이득로 회장(전 보험연수원 부원장)의 뒤를 이을 신동구 회장에 대해 업계는 10년 이상 동결된 수수료 문제 해결을 첫 과제로 꼽고 있다.

“협상력 있는 리더”...기대와 우려 상존

20일 보험업계 및 손해사정업계에 따르면, 차기 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이하 손사협회) 회장으로 신동구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선임됐다. 손사업계 관계자는 "4월 중순 이사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신동구 부사장이 선임된 걸로 안다"며 "5월에 있을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면, 6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동구 신임 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협상력 때문이다.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기획과 보상 업무를 총괄하며 손해사정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신동구 회장은 삼성화재에서 대관, 기획 및 일반보험 부문을 거친 기획통으로 알려졌으며, 기업보험 부문장(부사장)과 삼성화재 자회사인 애니카손해사정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보험사 자회사 손해사정사 대표 경험은 비자회사 손해사정 업체들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손해사정업 관계자들은 "그동안 우리 업계는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계속해서 밀려왔다"며 "기획과 보상총괄 경험자가 리더십을 잡으면 대등한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10년 이상 동결돼온 수수료 체계의 현실화와 공정한 위탁 계약 관행 정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보험사 출신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해사정업계가 보험사 위탁 물량에 극도로 의존하는 구조에서 협회의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해사정업 전문가는 "보상 경험이 있어도 협회 관점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업계 이익과 소비자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동구 회장이 물가 상승률 연동 방식의 수수료 현실화, 금융당국과의 협의체 구성, 자회사 편중 위탁 개선 등을 추진한다면 실질적인 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해사정 업계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일감은 늘어도 수익은 줄어"…손해사정법인 경영난 심화
보험사가 손해사정을 위탁할 때 지급하는 수수료에서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험사 자회사 손해사정법인의 건당 수수료는 4만620원으로, 비자회사 1만2천730원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자회사 수수료는 2020년 1만8천40원에서 2021년 1만5천590원, 2022년 1만2천730원으로 계속 하락했다. 반면 자회사는 같은 기간 3만2천560원에서 4만620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손해사정업체의 극심한 경영난이다. 2022년 말 기준 매출 100억원 이상 손해사정법인 12곳의 당기순이익은 36억1천544만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인 46억6천245만원이 감소했다. 12개 업체 중 8곳이 적자에 빠졌다. 2022년 8월 설립 20년된 한 손해사정법인이 폐업했으며, 여러 업체가 임직원 급여를 삭감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역설적이게도 일감은 늘었으나 수익은 줄었다. 2021년 3천472만건에서 2022년 3천735만건으로 263만건이 증가했지만, 매출은 6%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54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1천801억원을 기록했다.

손사업계 관계자는 "건당 처리 건수가 늘어도 수수료는 계속 내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을 받아오기 때문에 돈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해사정법인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우수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떠나면 손해사정 업무의 질이 저하되고, 조사 기간이 길어지며, 정확성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보험 소비자의 민원이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해사정 관계자는 "지금도 우수 조사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인력이 유출되고 있고, 조사 기간도 길어지고 업무의 질도 악화돼 민원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가 관건

신동구 회장의 선임은 손해사정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도전 과제도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현장 경험으로 축적한 협상력을 발휘하되, 동시에 협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자회사 손해사정법인이 무너지고 보험사 자회사만 남게 된다면 손해사정 업무의 공정성과 독립성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보험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직결되는 문제다. 신동구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손해사정업계는 전문성과 독립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기조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손해사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경우 협회의 역할도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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