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를 적용한 국내 보험사의 평균 킥스 비율은 216.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12.3%)보다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제도 도입 초기였던 지난해 1분기 200% 선을 밑돌며 바닥을 찍은 이후, 매 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손보사, 무서운 킥스 점프…가용자본 늘린 ‘불장 효과’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사의 재무 체력 개선세가 압도적이었다. 손보사의 평균 킥스 비율은 229.7%로 전분기 대비 7.8%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207.7%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은 총 310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조9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최근 이어진 주가 폭등세에 힘입어 미실현 이익을 뜻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8조9천억원 불어난 데다, 1분기 당기 순이익 역시 4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의 덩치를 키운 덕분이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사가 안아야 할 리스크의 크기인 요구자본은 143조9천억원으로 10조1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가용자본의 증가 폭을 밑돌았다. 주가 상승 여파로 주식위험액이 12조4천억원 증가하기는 했으나,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보험위험액이 3조4천억원 감소해 요구자본의 전체적인 상승세를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사 엇갈린 희비…삼성 계열·현대해상 ‘웃음’, 교보·메리츠 ‘주춤’
주요 대형 보험사 간의 건전성 판도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전분기 대비 12.0%포인트 상승한 209.9%를 기록하며 지표를 크게 끌어올렸고, 한화생명도 4.6%포인트 오른 162.1%를 나타냈다. 반면 교보생명은 대형 3사 중 홀로 11.7%포인트 급락한 214.2%에 머물렀다.
반면 철저한 수익성 위주 경영을 펴온 메리츠화재(240.6%)와 KB손해보험(185.9%)은 각각 0.7%포인트, 5.7%포인트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표 개선에도 금감원은 ‘신중’…“취약사 중심 자본 질 관리 나설 것”
보험업계 전반의 재무 성적표는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금융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킥스 비율 상승이 보험사 자체의 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주가 상승과 금리 변동 같은 외부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상당 부분 기대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산 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으로 돌아서면 가용자본이 순식간에 증발할 위험이 남아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착시효과 경계를 위해 자본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부 보험사들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본의 질적 제고를 유도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밀착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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