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보상 비용의 기저효과가 가장 컸다
이번 실적 개선의 출발점은 지난해의 낮은 기준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와 요금 할인, 고객 감사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며 대규모 비용을 반영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에는 이 일회성 비용이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5523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40.3%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에는 비교 기준이 낮아진 영향이 크게 반영돼 있다. 그래서 실적의 질은 본업의 회복 속도에서 가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선은 고객 가치 중심 마케팅으로 회복
가입자 지표도 안정세다. 5G 가입자는 1809만4000명으로 4.8% 늘었고,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가운데 5G 비중은 83%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929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올랐다. 다만 ARPU 역시 지난해 할인과 보상이 반영된 낮은 기준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선 자회사도 힘을 보탰다
유선 통신 매출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055억원으로 7.4% 늘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1347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무선 매출 회복과 유선 사업의 성장이 함께 연결 매출을 끌어올렸다. 3분기 연결 매출은 4조4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늘었다.
AI 데이터센터는 아직 투자 단계
SK텔레콤은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7월 SK하이퍼, 8월 SK호라이즌을 출범시켜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을 나눠 맡는 체계를 갖췄다. SK텔레콤은 전략과 위험 관리, 글로벌 협력을 맡고, SK하이퍼는 사업 개발을, SK호라이즌은 인프라 운영과 확장을 담당한다.
성과는 아직 초기 단계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지만, 신규 장기계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GPU 서비스형 인프라(GPUaaS) 매출 공백으로 전 분기보다는 7.4% 줄었다. 기업·개인 대상 AI 서비스 매출은 700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클라우드 신규 수주가 힘을 보탰다. 자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에이닷과 업무용 AI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기저효과 이후가 진짜 시험대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2.4% 줄었다. 1분기 5376억원, 2분기 5660억원에 이어 5000억원대를 지켰지만, 이익 수준이 안정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AI 두 축을 바탕으로 회복과 성장의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며 "통신과 AI 사업을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3분기 주당 배당금을 830원으로 정해 1·2분기와 같은 금액을 유지했다. 기저효과로 얻은 실적이 본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이후 분기의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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