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스톡웰AI 무인자판기 / 사진제공=스톡웰AI
스톡웰AI 무인자판기 / 사진제공=스톡웰AI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스톡웰AI(Stockwell AI)가 문을 닫았다.

"최근접거리에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첨단 소형 무인 스토어로 미래 무인매장 시대의 리더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힌 지 4년만이다.

구글 출신 폴 맥도널드(Paul McDonald)와 애쉬워스 라잔(Ashwath Rajan)은 건물주나 점주의 유휴 잉여공간에서 물건을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로, 2018년 스톡웰AI를 창업했다.

1.5m 크기의 스톡웰AI 소형 매대는 첨단 ICT 융합기술이 적용됐다. 스톡웰 앱을 켜고 매대에 붙은 매대 번호를 앱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유리문이 열린다. 핀테크 시스템과 자판기에 설치된 사물인식 카메라가 연동돼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문을 닫는 순간, 고객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자동으로 결제한다.

오피스 빌딩, 기숙사, 아파트 등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 속 유휴공간에 자판기를 설치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톡웰은 창업 당시 가능성을 인정받아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25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를 유치했다. CEO인 폴 맥도널드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스톡웰은 지난해 가을까지 미국 내에서 1,0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했으며 NEA, GV, DCM 벤쳐스, 포러너 등으로부터 4,50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받았다.
위기는 공동창업자인 애쉬워스 라잔이 회사를 떠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용 시설인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급격히 줄었다.

미 IT 전문지 '테크크런치(Tech Crunch)'는 스톡웰의 실패 원인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소비자들은 소량의 물품을 자주 구매하는 것보다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선호했다. 물건을 구매하러 외출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려는 경향을 보였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접촉을 피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소독 여부를 알 수 없는 무인 자판기를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이는 일반 자판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자판기 시장은 연간 300억 달러에 달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인 펜데믹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다. 유럽 자판기 협회 회장은 지난 4월, 정부의 재정 지원을 호소하며 사업 규모가 90%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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