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순위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에서 집계된 상품 조회수와 신청 전환수를 종합해 산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생활비 할인과 모든 가맹점 적립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상위권을 장악했다는 사실이다.
1위에 오른 신한카드 Mr.Life는 1분기와 상반기에도 정상을 차지하며 한 해 내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카드의 인기 비결은 실생활 밀착형 혜택 구조에 있다. 전기요금, 도시가스, 통신요금은 물론 인터넷과 결합상품까지 월납요금 할인이 적용돼 혜택의 폭이 넓다.
특히 365일 24시간 편의점, 병원과 약국, 세탁소 등에서 10% 할인을 제공하고, 온라인 쇼핑과 택시, 식음료는 저녁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할인된다. 시간대별 차등 혜택으로 소비 패턴을 세밀하게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위는 삼성카드 taptap O가 차지했다. 3분기에 잠깐 1위를 탈환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대중교통과 택시, 통신요금에서 10% 할인이 제공되며, 커피와 쇼핑으로 구성된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해외겸용카드 사용자라면 해외 결제와 직구에서 1.3% 적립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3위에 오른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 (스카이패스)이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가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음을 방증한다. 모든 가맹점에서 1천 원당 1마일이 기본 적립되고, 국내형과 해외형 중 선택해 추가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구조가 여행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위 KB국민 My WE:SH 카드는 KB Pay, 음식점, 편의점, 통신요금, OTT 등 기본 할인에 더해 특색 있는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생일 월에 한도가 2배가 되는 'Happy Birth Month'와 연 2회 전월실적을 채워주는 서비스는 실용성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다.
'모든 가맹점' 카드의 약진
5위부터는 가맹점 제한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들이 대거 포진했다. 5위 현대카드 M은 모든 가맹점 1.5% 적립에 네이버쇼핑, 쿠팡 같은 온라인 쇼핑몰과 일반 음식점, 해외 가맹점에서 5% 적립을 제공한다.
9위 신한카드 처음(ANNIVERSE)은 소비관리 보너스를 제공해 사회초년생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10위 삼성 iD SIMPLE 카드는 기본 0.7%, 10만 원 이상 결제 시 1% 할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혜택 구조를 내세웠다.
2026년, 더 치열해질 카드 전쟁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올 한 해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 카드부터 10년 이상 된 스테디셀러까지 모든 세대의 생활비 카드가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며 "모든 결제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가맹점 카드도 다수 차트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러 카드사에서 시리즈 카드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제휴카드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2026년 신용카드 인기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비 할인, 모든 가맹점 적립, 항공 마일리지. 2025년 신용카드 시장을 관통한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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