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30일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덴티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9만 원에서 7만8천 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 4만3,950원 기준으로 상승 여력은 77.5%에 달한다.
한송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코로나 시절 바닥권까지 내려와 있다"며 "주가 반등의 핵심은 중국 시장의 회복 신호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덴티움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3,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10%대로 주저앉은 것은 중국 집중구매제도(VBP)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공백과 내수 위축이 외형 축소로 이어지면서 고정비 레버리지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2026년 중국 정상화가 관건
내년 실적 반등의 열쇠는 중국 시장의 정상화 여부다. 대신증권은 2026년 매출액 4,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53억 원으로 53% 급증해 영업이익률이 21%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실적 회복의 핵심은 2차 VBP 시행을 앞둔 대기 수요의 흐름이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뒤로 밀렸던 수요가 정책 확정 이후 실제 주문으로 얼마나 전환되느냐가 실적 반등 폭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손충당금, 재고평가손실 같은 일회성 비용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실적의 하방 경직성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VBP의 구체적인 규칙이 어떻게 적용되느냐가 중요하다. 가격 재설정 방식의 재입찰이 진행되면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기존 조건이 연장되는 형태라면 가격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규제가 민영 병원까지 확장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널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매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술비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구조적 볼륨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실적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자사주 소각이 꼽힌다. 덴티움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22%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균등하게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주당가치 상승을 통한 밸류업 측면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송협 애널리스트는 "AI에 의해 자본시장 호황이 유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22% 규모의 자사주를 3년간 균등 소각할 계획은 밸류업 측면의 리레이팅을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덴티움은 매력적이다. 대신증권은 2026년 주당순이익(EPS) 5,834원에 목표 PER 13.4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 목표 PER은 스트라우만을 제외한 글로벌 피어의 2025년 12개월 선행 PER 평균치를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에서 덴티움은 약 5%의 점유율로 7위권에 위치해 있다. 스트라우만(26%), 엔비스타(17%), 덴츠플라이(11%) 등 글로벌 메이저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15년 이상의 장기 임상 데이터와 R&D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최초로 SLA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덴티움의 주가는 1년 전보다 27.1% 하락했고,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은 마이너스 58.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5.8%, 3개월간 21.5%, 6개월간 30.2%씩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급락이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코로나 시절 바닥 수준까지 내려온 밸류에이션, 4분기부터 시작되는 실적 회복 신호, 중국 시장의 2026년 정상화 기대감, 그리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등 모멘텀이 충분히 형성돼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 2차 VBP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기, 민영 병원 확대 여부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현재 수준이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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