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샴푸 사용만으로 모발이 갈변되어 새치가 염색된다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화장품 업계에서는 갈변 샴푸를 출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새치 염색샴푸의 인기 요인으로는 염색약은 산화제와 염모제가 함유되어 있어 모발 손상 및 염색 과정이 번거롭지만 변색 샴푸는 산화제 무첨가와 편리한 사용법이 손꼽힌다.
TS샴푸는 4년 전 이미 새치 염색 샴푸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당사는 개발 중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124-THB 성분을 사용하지 않으면 큰 변색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위해성이 있는 124-THB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 추출물, 천연성분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현존하는 기술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하에 제품 개발과 제품화를 중단했다. 장기영 대표는 당장 눈앞의 기업의 이익보다 소비자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1,2,4-THB는 화학물질 자체로는 색이 없지만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어두운색으로 보이는 물질로 주로 염색제와 배합하거나 단독 염모제로 사용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에서는 반응하지 않은 124-THB 성분과 매우 불안전한 상태의 세미퀴논에 소비자가 노출될 수 있고 과정 중에 세포 내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성시킬 위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럽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에서는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이 있는 성분으로 전 세계 37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이미 사용 금지되었다.
식약처에서는 1,2,4-THB의 잠재적 유전독성 및 피부감작성 우려를 밝혔으며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물질 자체의 유전독성 우려로 인해 샴푸를 포함하여 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ermatology TODAY’ 5월 호에 ‘124-THB성분을 이용한 염색샴푸-이슈와 쟁점’ 논문을 발표한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또한 “식약처나 업체와 아무 이해관계가 없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피부 증상이 발현돼도 대부분 원인도 모른 채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124-THB의 부작용 사례로는 가려움, 두피염, 뾰루지, 눈 부작용, 알레르기 등이 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