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백일해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는 질병이다. 현재 영유아를 중심으로 국내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시기에 유행을 안 했던 감염병들이 지난해 동절기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백일해도 그중 하나이다.
9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올해 발생한 백일해 환자 수는 468명으로 지난해 발생한 환자 수 292명보다 1.6배 늘었다. 특히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만 209명으로 전년 동기간 환자 수 5명에 비해 약 42배 많았다.
코로나19 유행 전 백일해가 최다 발생했던 2018년에 비해서도 환자 수가 증가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 병에 확진된 환자는 980명이며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7월, 8월은 각각 169명, 158명이다. 지난 4월에 발생한 환자 수가 이를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도 아동・청소년 위주 백일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유럽 각지에서도 소아·청소년에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경우 3월 30일까지 감염자가 1,112명이 발생했다. 국내 12세 이하 어린이 감염자는 지난달 59.2%(216명)를 기록했다.
◇'백일해' 주요 증상
‘2급 감염병’인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교육시설 등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 아동에게서 발생한다. 백일해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7~10일이다. 잠복기 후 초기엔 콧물, 결막염, 눈물,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추후 증상이 점차 심해지며 중기에 접어든다. 매우 심한 기침, 발작성 기침이 하루 평균 15회 이상 나온다. 또한 숨을 들이쉴 때 ‘훕’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끈끈한 가래 생김, 구토, 무호흡, 청색증(얼굴이 파래짐), 코 출혈, 경막하 출혈,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4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회복기에 이르면 기침의 정도와 횟수가 서서히 감소한다.
◇'백일해' 증상 관리법
백일해는 주로 비말을 통하여 전파된다.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에서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감염 시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 할 수 있다. 격리 기간은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이다.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3주간 격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위주 백일해가 유행하는 추세임을 감안하여 유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유행 지역 중심 상황점검 회의를 통해 유행 상황 대응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감염 예방을 위한 백일해 접종과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백일해 접종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 대상 적기 접종(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인 4~12까지는 백일해 접종(5~6차)이 완료되어야 한다.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변 친구, 형제자매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높다.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등이 있다. 아이들이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반면, 성인이 감염돼 집안에 옮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를 돌보게 될 경우 돌보기 2주 전 예방 접종을 권고하며 그 외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