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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진출 39년 만에 3000만대 돌파

도요타·혼다 이어 세 번째 … 친환경·현지생산 전략 점유율 제고

안재후 CP

2025-08-06 11:11:47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차그룹, 미국 진출 39년 만에 30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7월까지 총 3010만7257대를 팔았다. 3000만대를 넘어선 건 1986년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39년6개월 만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미국 토종 브랜드가 아닌 완성차 업체 중 미국 내 판매량이 3000만 대를 넘어선 곳은 일본 도요타와 혼다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세 번째다. 도요타는 1958년, 혼다는 1970년 미국에 진출해 각각 54년 만인 2012년, 47년 만인 2017년에 누적 판매 3000만 대를 넘겼다.

86년 세단 엑셀 수출로 美시장 진출

현대차는 1986년 1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엑셀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성장 속도는 놀라웠다. 현대차·기아는 1990년 누적 100만 대를 돌파했고, 2004년 500만 대, 2011년 1000만 대, 2018년 2000만 대를 차례로 넘어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초기 1000만대 달성에는 25년이 걸렸지만, 이후 각 1000만대를 추가하는 데는 7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그룹이 2024년 미국 시장에서 170만 대 넘는 차량을 팔았다. 역대 미국 시장 판매량 기록 중 가장 높은 숫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니 퍼듀(Sonny Perdue) 전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니 퍼듀(Sonny Perdue) 전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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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전략이 성공 비결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성공 비결은 현지 생산 전략에 있다. 현대차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기아는 2010년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을 세웠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올해 3월 준공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2025년 3월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세 번째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드 아메리카)를 준공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연간 생산량 100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2005년 첫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20년 만의 성과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팩토리

HMGMA는 단순한 생산 공장을 넘어선 미래형 제조 혁신의 상징이다. HMGMA는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보틱스, 데이터 등의 기술을 융합해, 주문부터 생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의 컨베이어 벨트 방식 대신 500여 대의 주행 로봇이 부품을 나르고 50여 대의 주차 로봇이 완성차를 이송합니다. 또, 완전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합니다.

친환경차가 견인하는 성장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성장에는 친환경차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흐름 속 하이브리드 SUV 생산에 집중하며 미국 내 수요에 대응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미국에서도 호평받으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두 회사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4만850대다.

7월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총 15만735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2%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7465대가 팔리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썼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성과가 눈에 띈다. 아이오닉5는 5818대가 팔리며 70.3% 성장했고, 아이오닉9은 1073대가 출고돼 본격 판매가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량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전동화 SUV 부문, 텔루라이드가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진출 39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진출 39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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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한미간 관세 협상으로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될 때 15%의 관세를 부과 받게 됐다. 기존 0% 관세에서 15%로 상승한 것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혜택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현대차는 매출 48조2천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6천16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8천282억원의 관세 영향이 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패스트 팔로워'(빠른 모방자) 전략으로 당장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조달 체계 강화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 규모 더욱 늘려갈 것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3000만대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현대차그룹은 유연한 현지 생산 전략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관세 파고를 뚫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HMGMA의 생산 능력 확대와 추가 설비 구축을 통해 현지 생산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토요타보다 15년이나 빠르게 달성한 3000만대 기록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이뤄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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