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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新 혼맥 ⑮ GS그룹] 재계, 가장 화려한 통혼 네트워크

산업계 넘어 정·관·언론계와 연결 … 경제적 협력 위한 혼인 비즈니스

안재후 CP

2025-10-28 11:49:15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에는 이름만 표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은 정유·유통·건설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GS그룹의 뿌리는 LG그룹 공동창업주 허만정(1897~1952)에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GS그룹의 경우 재계는 물론 정·관계, 언론계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혼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한국 재벌가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통혼(通婚) 경영을 펼치고 있다.

시조 허만정에서 시작된 혼맥의 기초
공동창업주 허만정은 경상남도 진주 양반가 출신으로, 초계 정씨(1895~1937)와의 첫 번째 결혼을 거쳐 하위정(1916~2004)과 재혼했다. 허만정의 자녀들은 이후 한국 재계의 주요 인사들과 결합하면서 GS그룹의 혼맥 기초를 다졌다.

허만정의 장남 허정구(1911~1999, 삼성그룹 공동창업주, 삼성물산 초대 사장, 삼양통상 명예회장)는 이행좌(1917~2004)와 결혼했다. 허정구는 이병철, 조홍제 등과 함께 삼성그룹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한국 경제 초기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정구의 자녀들은 벽산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과 사돈 관계를 맺으면서 GS그룹 혼맥의 첫 번째 층을 이루게 된다.

삼양통상가의 화려한 인맥 네트워크

허정구의 장남 허남각(1938~2025, 삼양통상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1937~)과 결혼했다. 구자영은 LG그룹 인척 구영회의 딸로, 이를 통해 GS그룹과 LG그룹 간의 혼맥이 맺어졌다. 허남각의 딸 허정윤(1971~)은 정문원 전 강원산업그룹 회장의 아들 정대호(1968~, 큐리어스마인드 대표)와 결혼했으며, 정대호의 사촌 여동생 정지선이 정의선 정의선 회장과 결혼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사돈관계가 맺어졌다.

허정구의 차남 허동수(1943~, GS칼텍스 명예회장, 연세대학교 이사장)는 동양물산 회장 김선집의 딸 김자경(1945~)과 결혼했다. 허동수의 장남 허세홍(1969~,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부방그룹-쿠첸 회장 이동건의 딸 이희정(1969~)과 결혼하면서 가전업계와의 혼맥을 넓혀갔다. 허동수의 막내딸 허지영(1980~2020)은 아시아시멘트 회장 이병무의 차남 이인범(1971~)과 결혼해 건설·시멘트 업계와 연결고리가 됐다.

허정구의 3남 허광수(1946~,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부인은 전 외무부 장관 김동조의 딸 김영자(1950~)이다. 김영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부인 김영명의 언니로,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과의 간접적인 사돈 관계가 형성된다. 주목할 점은 허광수의 장녀 허유정(1974~)이 2000년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의 아들 방준오(1974~,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와 결혼하면서 언론계과 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허광수의 2남 허서홍(1977~, GS리테일 대표)역시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의 장녀 홍정현(1980~, 온지음 기획위원)과 결혼해 언론계와 혼맥을 형성했다. .

관료출신과 사돈 관계 맺은 허창수 회장

허만정의 3남 허준구(1923~2002, LG건설 명예회장)는 구인회 LG창업주의 조카사위로, 범GS가 중에서 LG일가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그의 부인 구위숙(1928~2024)은 구철회의 딸로, 이를 통해 LG그룹과의 혈연 관계가 심화되었다. 허준구의 장남 허창수(1948~, GS그룹 명예회장, GS건설 회장)는 전 상공부 차관 이철승의 딸 이주영(1952~)과 결혼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 관료 출신 가문과 사돈 관계를 열었다.

허창수의 동생들도 정·관계 혼맥의 확대에 기여했다. 첫째 동생 허정수(1950~, GS네오텍 회장)는 한명숙(1954~)과 결혼했다. 둘째 동생 허진수(1953~, GS칼텍스 상임고문)는 이영아(1958~)와 결혼했으며 두 아들을 두었다. 넷째 동생 허명수(1955~, GS건설 상임고문)는 전 국방부장관 노재현의 딸 노경선(1960~)과 결혼했다.

특히 막내 동생 허태수(1957~, GS그룹 회장)는 전 국무총리 이한동의 장녀 이지원(1962~)과 결혼했다. 이한동은 과거 대권 후보로 활동했던 유명 정치인으로, 이를 통해 GS그룹이 한국 정치권 최상층 혼맥을 보유하게 되었다.

허만정의 4남 허신구(1929~2017, GS리테일 명예회장)는 '하이타이'를 통해 럭키금성(현 LG)의 히트 상품을 낳은 주역이다. 그는 윤봉식(1932~2016)과 결혼했으며, 2남 2녀를 두었다. 장남 허경수(1957~)는 코스모그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차녀 허지연(1987~)은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1978~)과 결혼하였다.

허경수의 동생 허연수(1961~, GS리테일 ESG추진위원회 위원장)는 GS그룹 경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아들이 각각 다른 산업 분야를 이끌면서 GS그룹 내에서도 다층적인 사업 구조를 형성했다.

정치권 최상층과 연 맺은 허태수 회장

5남 허완구(1936~2017, 승산 회장)는 1969년 대왕육운을 창립해 독립했으며, 이후 고향 지명을 따 승산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그의 장남 허용수(1968~,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는 전 조원관광진흥 회장 정영삼의 장녀 정혜신(1973~)과 결혼했다. 그의 여동생 허인영(1972~, 승산 대표이사)은 피아니스트이자 전 성신여대 음대 교수인 조재혁씨와 결혼해 문화계와 혼맥을 형성했다.

6남 허승효(1944~, 전 알토그룹 회장)는 조명전문 업체 알토를 설립한 한국 조명분야 독보적 인물로 최윤혜(1944~)와 결혼했다. 허승효의 2남 허윤수(1973~)는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장녀 이은성(1973~)과 결혼했다.

7남 허승표(1946~, 피플웍스 회장)는 1990~19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딸 허서정(1976~)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 노소영이 운영하는 나비 아트센터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어 문화예술 분야와의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8남 허승조씨(전 GS리테일 부회장)는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 이임룡의 장녀 이경훈(1954~)과 결혼했다. 이는 GS그룹의 혼맥 확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경훈의 처가인 태광그룹은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식품 사장과도 혼사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GS그룹은 한국 최대 유통·숙박 그룹인 롯데와도 간접적인 연결고리를 갖게 되었다.

GS그룹 혼맥의 특징과 의의

GS그룹의 혼맥은 한국 재벌가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광범위한 통혼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첫째, GS그룹은 창업주 허만정으로부터 8명의 아들을 거쳐 3~4세대에 걸쳐 다양한 산업과 정·관·언론계와 사돈을 맺었다. 이는 단순한 혼인을 넘어 비즈니스 확장과 경제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결합이었다.

둘째, GS그룹은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효성, 벽산, 신동방, 태광, 중앙그룹 등 최소 10개 이상의 기업집단과 혼맥을 맺고 있다. 부모 세대에서는 재계 출신과의 혼인율이 37.5%였으나, 자녀 세대에서는 이 수치가 63.6%까지 상승했으며, 재계 인사가 전체 배우자 중 4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재벌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다.

셋째, GS그룹은 정·관·언론계와의 혼맥도 두드러진다. 전 국무총리, 전 외무부 장관, 전 국방부장관 등 정부 고위 관료 출신과의 사돈 관계를 맺었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사의 지도층과도 결합했다. 관료 출신이 배우자 중 18.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넷째, GS그룹의 혼맥 전략은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했다. 초기에는 정·관계 출신과의 결합으로 정경유착의 기초를 마련했다면, 세대가 진행될수록 재계 간의 결합이 증가하고 언론계와의 혼맥도 확대되었다. 이는 사회 발전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상대적 약화와 재벌권력, 언론권력의 강화를 반영한다.

다섯째, GS그룹의 혼맥은 혈연과 사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혼 경영' 체계를 보여준다. 단순한 혼인 관계를 넘어 기업의 경영진 진출, 자회사 설립, M&A 등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초가 되었다. 이는 한국 재벌체제에서 혼맥이 얼마나 중요한 경제적 자산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여섯째, GS그룹의 혼맥은 문화·학계와도 연결되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성신여대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 큐레이터 등 문화예술 분야 인사와의 결합으로 경제 권력뿐 아니라 문화 자본까지 축적했다.

GS그룹의 혼맥 네트워크는 '재계의 모든 혼맥은 LG가로 통한다'는 말까지 나오게 한 범LG가 혼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LG그룹에서 공식 분리된 이후에도 GS그룹은 LG그룹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독립적인 혼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러한 다층적이고 광범위한 혼맥은 경제권력의 집중화, 세습의 심화,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화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 재벌체제의 작동 원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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