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최근 유틸리티·건설 산업분석 리포트에서 "2029년 이전 AP1000 원전 프로젝트 총 12기 이상 착공이 기대된다"며 업종 투자의견 'Overweight(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인 카메코와 브룩필드는 미국 상무부와 미국 및 글로벌 원전 인프라 재건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및 인허가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소 800억 달러의 프로젝트 투자 결정이 확정될 경우, 미국 정부는 참여지분을 부여받으며 175억 달러 초과 현금 배당금의 20%를 배분받을 권리도 포함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800억 달러 원전 프로젝트가 AP1000 8기(1GW당 1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Fermi America의 첨단 에너지 데이터 캠퍼스 4기(4GW)는 동 파트너십에 제외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2029년 이전 미국에서 12기 이상의 AP1000가 건설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엄격한 규제 사업이며 자금조달이 힘든 대형 원전사업을 미국 정부가 직접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대형 원전 프로젝트 진행 가속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원전 건설비용이 가장 비싼 국가 중 하나로 예상되는 미국에서 대형 원전 1기당 100억 달러 건설(체코 APR1000 1기 순공사비는 93억 달러)을 이끌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기업이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내 초기 원전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미국 내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AP1000) 건설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체코 APR1000의 세부 사업비 구조와 유사하다고 가정하면 한전 및 한수원은 2기당 145억 달러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Fermi 프로젝트 1차 계통 EP를 제외한 EPC에 참여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로젝트의 원자로 용기 및 증기발생기를 공급해 2기당 5~6억 달러의 수주가 기대된다. 한전기술은 한수원의 총괄 프로젝트의 종합설계를 맡아 체코의 경우 7.6억 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향후 한국과 미국의 원자력협정에서 '상업용 20% 미만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허가'로 개정될 경우, 4세대 SMR 개발 및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세대 SMR 중 소듐냉각고속로 등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한 연료의 사용이 가능한 원자로로, 글로벌 원전 확대에 마지막 숙제인 사용후 핵연료 처분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라는 분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원전 산업은 미국 AP1000 프로젝트와 APR1400, 4세대 SMR 등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직접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한국 원전 산업의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