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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② 현대차-2편] 국내·글로벌·에너지 진두지휘 현장 4인방

현대차 방향 맞춰 현장 성과 만드는 실행가 … 2030년 목표 달성 ‘큰 짐’

안재후 CP

2026-02-06 12:33:12

(왼쪽 부터) 한동희, 최영일, 김창환, 이태훈 부사장

(왼쪽 부터) 한동희, 최영일, 김창환, 이태훈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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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1편에서 소개한 호세 무뇨스 CEO,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정준철 제조부문장이 현대차의 '방향'을 정한다면, 2편에서 다루는 4명은 그 전략을 '구체적인 현장 성과'로 만드는 실행가들이다.

2024년 12월 10일의 인사를 통해 현대차는 국내 공장, 글로벌 사업, 차세대 에너지 기술 등 핵심 부문의 리더십을 일신했다. CEO와 CFO의 경영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R&D의 기술이 제때 현장에 구현되는지, 제조의 혁신이 실제로 일어나는지를 책임지는 인물들이 배치된 것이다. 현대차의 2030년 목표 달성은 이들 4명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최영일 부사장, 국내 공장을 '기술 중심 공장'으로 전환하다
2026년 1월 1일부터 현대자동차 아산, 울산, 전주 등 국내 5개 공장이 최영일 신임 부사장의 지휘 아래 놓이게 된다. 제조기술 엔지니어 출신의 최영일은 국내 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CHRO)라는 직책을 받았다. 2024년 12월 10일 발표된 인사에서 그는 현대생기센터 소속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한 단계 격상되었다.

최영일의 임명은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단순한 양산 시설에서 '미래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연구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은 '모더팩토리(Mother Factory)'로 불리며, 새로운 모델 최초 양산, 글로벌 품질 기준 설정, 다른 공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한다.

최영일이 맞이한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미국, 체코, 인도 등 해외 공장과의 경쟁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공장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생산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수의 근로자로 더 많은 차를 더 높은 품질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차세대 제조 기술의 시범 도입 및 검증이다. SDF(소프트웨어 정의 공장), 로보틱스 자동화, 배터리 통합 생산 기술 등 미래 기술을 국내 공장에서 먼저 시범 운영하고 글로벌 공장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는 산업안전 및 근로자 보건 관리의 강화다. 최영일이 최고안전보건책임자 직책을 겸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첨단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태훈 부사장, 글로벌 4개 지역의 사업을 통합 관리하다
2024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태훈은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으로서 미주, 유럽,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4개 지역의 사업 전체를 통합 관리한다. 현대차의 총 매출 중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의 역할은 CEO 호세 무뇨스의 '가장 중요한 팔'이 된다.

2025년 현대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이태훈의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 핵심이었다. 미국에서는 고마진 SUV와 픽업트럭의 생산을 강화했고, 유럽에서는 탄소규제 달성을 위해 전동화 상품을 적극 공급했으며, 인도에서는 현지 수요에 맞는 소형 전기차 공급을 확대했다. 이러한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현대차가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게 한 것이다.

2026년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중국의 기술 자립 가속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CBAM) 강화 등 '경제주권'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훈은 다음 세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는 미국과 중국의 지경학적 갈등을 피해서 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에도 생산 시설이 있고, 중국에도 판매망이 있다. 양쪽 사이의 갈등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둘째는 신흥시장(인도, 동남아, 아프리카)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다. 선진국의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므로, 성장시장에서의 조기 포진이 현대차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셋째는 지역별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공급망 리스크 감소다. 현지 배터리 기업, 자동차 부품사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보다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차세대 에너지의 두 리더, 개발과 검증의 분담
현대차의 미래는 '에너지 솔루션'에 달려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는 엔진이 중요했지만, 미래는 배터리, 수소, 고효율 하이브리드 같은 에너지 기술이 차량의 성능, 가격, 신뢰성을 결정한다. 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두 명의 리더가 있다.

김창환 부사장: 배터리, 수소, 하이브리드의 삼각 전략
2024년 12월 10일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창환은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으로서 배터리, 수소, 하이브리드 '모든 에너지 솔루션'을 담당한다. 이는 단순한 업무 분담이 아니라, 현대차가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조직 편제다.

중국의 BYD, CATL 같은 배터리 기업들이 가격과 기술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는 절급한 과제다. 국내 배터리 회사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는 현대차는 중국의 가격 공세에 맞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고체전지, 나트륨 배터리 등) 개발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김창환의 목표는 다음 세대 배터리의 원가를 현재 대비 15% 이상 낮추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중요하다. 현대차는 이미 넥쏘(Nexo)라는 수소 SUV를 판매하고 있고, 트럭, 버스 등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김창환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충전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고효율 하이브리드 기술의 고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고효율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희 부사장: 신뢰성 검증의 최후 방어선
한동희 부사장은 2024년 12월 10일 전동화시험센터장으로 승진했다. 배터리, 수소,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들 기술이 실제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부품이다. 배터리의 과충전, 과방전, 과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희의 책임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배터리의 성능 및 안전성 검증이다. 극저온 환경, 극고온 환경, 충격 및 낙하 테스트, 과충전 테스트 등 다양한 조건에서 배터리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충전 시스템의 호환성 검증으로, 현대차의 차량이 다양한 충전 네트워크와 호환되는지를 확인한다. 셋째는 구동계 기술의 성능 최적화로, 전동 모터, 감속기, 전력 전환기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들이 정확히 작동하고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호세 무뇨스 CEO가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동희 부사장은 고객 신뢰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2026년 현대차의 4가지 실행 과제
현대차가 2026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

첫째, SDV 상용화의 첫 결과물 공개이다.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이 주도하는 Pleos Connect(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와 Atria AI(자율주행 AI 기술) 등이 실제 양산 차량에 탑재되기 시작해야 한다. 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되는 것이다.

둘째, SDF 구축의 가속화다. 정준철 제조부문장과 최영일 국내 생산담당이 주도하여, 국내 공장 최소 1곳, 해외 공장 최소 2곳의 SDF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이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줄 때다.

셋째, 배터리 원가 경쟁력의 구체적 개선다. 김창환 부사장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이 주도하여, 차세대 배터리의 원가를 현재 대비 15% 이상 낮춰야 한다.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실질적 성과가 필요하다.

넷째, 글로벌 수익성 유지 + 에너지 기술 신뢰성 확보다.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이 지역별 전략을 조율하여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한동희의 기술 검증으로 에너지 솔루션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신흥시장(인도, 동남아, 아프리카)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함께 추진된다.

이 네 가지 과제가 동시에 진행될 때, 현대차는 2026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7년 이후 더욱 강한 도약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본사 조직 재편의 완성
현대자동차의 본사 조직 재편은 CEO 호세 무뇨스 취임으로 시작되었고, 2024년 12월의 부사장 인사를 통해 완성되었다. 이제 현대차는 '다시 태어난 조직'이 되었다.

CEO와 CFO가 '경영의 방향'을 정한다면, R&D본부장과 제조부문장이 '기술과 공정'을 주도한다. 그리고 국내 공장, 글로벌 사업, 에너지 기술의 3개 축 리더들이 '현장에서의 실행'을 책임진다.

2025년의 역대 최대 실적은 호세 무뇨스의 '전략적 유연성'이 빛난 결과였다. 2026년은 이 성공의 기반 위에서 '기술 혁신(하러의 R&D)'과 '제조 혁신(정준철의 SDF)'이 현실화되는 해가 될 것이다. 동시에 최영일, 이태훈, 김창환, 한동희 등 4명의 실행가들이 국내 공장, 글로벌 지역, 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그 혁신들을 현장에서 구체화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톱 3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먼 꿈이 아니다. 경영 전략과 기술, 제조, 실행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조직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2026년은 현대차 역사에서 '전략의 해'를 넘어 '실행의 해'가 될 것이다. 그 성과를 지켜보는 것이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 같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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