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2.04(수)

[C-레벨 탐구 ①삼성전자] AI·반도체 경쟁, 트로이카 리더로 뚫는다

전영현·노태문 투톱 CEO+박순철 CFO … 기술·사업·재무 ‘3박자 경영’ 펼쳐

안재후 CP

2026-02-04 14:37:06

왼쪽부터 박순철 CFO, 전영현·노태문 투톱 CEO

왼쪽부터 박순철 CFO, 전영현·노태문 투톱 CEO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메모리 기술 전문가에서 DS 부문 대표로: 전영현 부회장의 'HBM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1960년 12월 20일생, 현재 65세)은 2024년 5월 21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으로 임명되었으며, 2025년 11월 21일 발표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공식 확정되었다. 메모리 기술자 출신의 전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최전선에서 직접 경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결정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의 메모리 산업 위기를 '점프의 계기'로 재프레이밍하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차세대 DRAM, AI 서버 수요 증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2026년 본격 시작될 HBM4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미세공정, EUV 활용도, 고성능 GPU 고객 확보 등 핵심 기술 과제를 직접 관리하며 글로벌 경쟁에서의 초격차 회복을 추진 중이다.

전 부회장은 2024년 부회장 승진 이후 8개월간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해오면서 메모리 사업의 회복세를 체계적으로 견인했다. 메모리사업부장 직무도 그대로 유임함으로써 사업 리더십의 연속성을 보장했으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메모리 사이클의 저점을 경험하고 현재의 회복 국면을 이끌어온 만큼,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과 R&D, 양산 결정까지 직접 챙기는 구조 완성으로 DS 부문의 위기 극복을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 성공을 DX 전역으로 확산: 노태문 사장의 'UX 통합' 전략
삼성전자의 모바일·가전 부문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1968년 9월 3일생, 현재 56세)은 2025년 3월부터 약 8개월간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을 거쳐 2025년 11월 21일 공식적으로 DX 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노 사장은 고(故) 한종희 부회장이 2025년 3월 타계하면서 생긴 DX 부문의 공백을 메워왔으며, 이번 정식 선임을 통해 모바일과 TV, 가전을 통합하는 '경험 중심' 경영 철학을 전사적으로 확대할 중책을 맡게 됐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의 주역이었다.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갤럭시 S25의 성공적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또한 2025년 3월 MX(모바일경험)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최원준 부사장을 승진시켰으며, 2025년 4월에는 3M과 펩시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최고 디자인 책임자를 역임한 마우로 포르치니를 DX 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제 노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AI폰 전략으로 축적한 경험 중심의 사용자 경험(UX) 기획 능력을 TV와 가전 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직무를 겸임하면서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되, DX 전체 부문의 통합된 플랫폼 전략과 브랜드 경험을 재정의해야 하는 전략적 과제를 안고 있다. 노 사장이 직무대행을 거쳐 정식 선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25년 3월 25일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타계로 생긴 DX 부문의 공백을 8개월간 성공적으로 메워내며 조직을 안정화시킨 성과가 있었다.

미래전략실 출신 '재무통' 등장: 박순철 CFO의 3중 재무 전략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박학규 사장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담당 사장으로 이동시키면서 CFO 자리를 공석으로 두었다. 이후 2024년 12월 4일 박순철 부사장(1966년생)을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며 경영진의 신구 교체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CFO 자리에 부사장급이 선임된 것은 2009년 이후 약 15년 만의 일이다.

박순철 CFO는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으로, 영국법인 지원팀을 거쳐 미전실 전략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5년 상무 승진 이후 경영지원실 지원팀, 무선사업부(네트워크) 지원팀(2018년), 모바일경험(MX)사업부 지원팀장(2022년) 등을 거치며 일선 사업과 전략·기획 분야 모두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받았다. 2020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 사업지원TF에 소속되기도 했으며, 최근까지 개별 사업부의 재무·경영 지원 업무를 통해 그룹 경영진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축적해왔다.

박 CFO가 직면한 과제는 삼성전자가 현재 추진 중인 3중 재무 과제를 동시에 조율하는 것이다. 첫째는 HBM4 경쟁을 대비한 메모리 사업 투자의 확대와 효율화다. 둘째는 미국과 유럽의 파운드리 설비 투자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시기와 규모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셋째는 AI 스타트업과 첨단 기술 기업들에 대한 지분투자로, 반도체와 AI 관련 유망 기업들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준비해야 한다. 박 CFO는 2025년 1월 31일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등장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현재 경영 현황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표현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2024년 11월 15일 발표한 1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획(3조원 소각 + 7조원 추가 매입)에 관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항상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입장을 전했다.


기술 리더십 강화와 투톱 체제의 시너지 창출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의 투톱 체제는 단순한 역할 분담을 넘어 삼성전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리더십 구조를 완성했다. DS 부문은 장기 투자, 수율 안정, 기술 초격차를 핵심으로 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맞춘 R&D 중심 경영을 추진하고, DX 부문은 시장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재편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투톱 체제의 기술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25년 11월 임원인사에서 두 개의 주요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기존 전영현 부회장이 맡던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 직책에 하버드대학교에서 1999년부터 25년 이상 화학, 물리, 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의 연구를 이끌어온 박홍근 교수를 신규 위촉했다. 박 교수는 2026년 1월 1일부터 SAIT 원장으로서 나노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자컴퓨팅과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하게 된다.

동시에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 부사장(당시 직책)을 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임명했다. 윤 부사장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 IoT와 타이젠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획을 거쳐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로서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 기술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승진을 통해 DX 부문의 모바일, TV, 가전 등 주력 사업과 AI, 로봇 등 미래 기술 간의 시너지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임원진 재편을 통해 구현하려는 전략은 명확하다. 전영현 부회장이 기술 기반을 다지고, 노태문 사장이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제품 혁신을 주도하며, 박순철 CFO가 이들의 야심찬 투자 계획을 현실적으로 재정의하는 구조다. 박홍근 SAIT 원장과 윤장현 DX CTO가 미래 기술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경쟁에서 애플, TSMC,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371.10 ▲83.02
코스닥 1,149.43 ▲5.10
코스피200 790.38 ▲10.84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2,894,000 ▼118,000
비트코인캐시 780,500 ▼500
이더리움 3,363,000 ▲5,000
이더리움클래식 14,350 ▲20
리플 2,364 ▲11
퀀텀 1,609 ▲5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2,918,000 ▼55,000
이더리움 3,361,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4,340 ▲10
메탈 463 ▼1
리스크 215 ▼1
리플 2,364 ▲12
에이다 442 ▲1
스팀 83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2,890,000 ▼100,000
비트코인캐시 779,000 ▼4,500
이더리움 3,359,000 0
이더리움클래식 14,310 ▼10
리플 2,365 ▲12
퀀텀 1,612 0
이오타 1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