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은 라이프(Life), 인공지능(AI), 에너지(Energy)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재정립하고 9개 계열사의 사명 변경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를 소집공고하고 계열사 사명변경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8년 만에 전면적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정몽규 회장이 추진하는 '아이파크 웨이(IPARK WAY)'라는 새로운 비전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지주사 전환 후 8년만에 전면 재구성
AI 부문은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축으로 기능한다. 기존 사업 전반에 AI 전환(AX)을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공간과 시스템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영상 기반 안전 모니터링부터 공용공간 운영 효율화, 민원·공지 자동화까지 실증 중심의 AI 기술 접목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부문은 도로·철도 등 기존 인프라 사업 확대와 함께 발전 자산 확보, 에너지 투자, 신재생 사업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력 공급 역할을 강화하는 셈이다.
라이프 부문, IPARK 브랜드로 고객 삶에 다가서다
HDC그룹은 라이프 부문 계열사들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사명에서 'HDC'를 제외하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브랜드인 'IPARK'를 전면에 배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IPARK현대산업개발'으로 변경되고, HDC아이앤콘스,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HDC영창, HDC스포츠, HDC리조트, 호텔HDC, 아이파크마리나까지 총 9개 계열사가 IPARK를 이름 앞에 붙인다.
그룹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이파크를 라이프 부문의 얼굴로 내세워 고객의 삶에 더욱 밀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I 부문의 HDC랩스, HDC자산운용과 에너지 부문의 통영에코파워, HDC현대EP, HDC현대PCE 등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매출 62% 차지하는 건설부문 리스크 대비
에너지 부문, 안정적 현금 창출 기반 마련
에너지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수익 기반으로 부상했다. 2024년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통영에코파워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운영을 통해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지난해보다 7.2% 성장한 매출 692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 6886억 원에서 7987억 원으로 16.0% 높여 잡았다.
통영에코파워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자체 LNG 저장시설을 보유해 원료를 유연하게 관리하고,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15년 장기 LNG 직도입 계약을 통해 연료 조달 비용을 낮춘 데 있다. 국내 전력 수요가 2024년 557.1테라와트시(TWh)에서 2038년 735.1TWh로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영에코파워의 안정적 수익 기반은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부문, 스마트 공간 중추로 자리 잡아
AI 부문의 핵심 계열사 HDC랩스는 주거·빌딩 특화 서비스 개발과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종합관리 사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실적 전망에서 매출 692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7.2%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HDC랩스는 이달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국가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한다. 스마트홈과 시설관리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영상 기반 안전 모니터링, 공용공간 운영 효율화, 민원·공지 자동화 등 실증 항목들을 검토 중이다.
'미래 50년' 선언, 정몽규 회장의 질적 성장 비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월 워크숍에서 "창사 50주년을 맞이해 미래 50년을 위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만의 IPARK WAY를 제대로 만들어가기 위해 건설 중심 그룹의 틀을 넘어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고, 깊은 고민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 가치 창출 구조 확립에 초점을 맞춘 경영 철학의 변화를 의미한다. 라이프, AI, 에너지 3대 축이 영역 간 교차로 가치를 증폭시키는 통합 구조를 완성해, 다음 50년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HDC그룹은 3월 18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향후 50년의 청사진을 담은 미래 비전을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변경된 사명은 각 계열사별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재편부터 사명 변경까지 아우르는 이번 개편은 정몽규 회장이 주도하는 '아이파크 웨이'라는 새로운 경영 철학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HDC그룹이 건설 중심 그룹에서 종합 라이프·AI·인프라 기업으로의 변신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이 3대 축이 실제 사업 성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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