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 창업주 3세 전병우 전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해외 수출, 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식품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양식품에서의 역할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미 지난해 3월 장석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진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번 조정으로 그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지주사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부회장은 수익성 창출의 최일선인 식품 사업에 집중하는 분업 체제를 갖춘 것이다.
조직 개편의 또 다른 주목점은 삼양의 3세 경영진 전병우 전무의 위상 변화다. 전 전무는 전략기획본부장(CSO)과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하고 있으며, 지난달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에 중임되며 지주사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특히 그의 승진 속도가 주목된다. 2년 전만 해도 상무였던 그는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했고, 이제는 지주사 이사진에까지 포함됐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으로, 앞으로 그룹을 이끌 차세대 경영진으로 점차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새 면모 갖춘 삼양라운드스퀘어 이사회
이번 인사 조정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 이사회는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자리는 지난해 같은 직책에서 물러났던 하현옥 전략부문장 상무가 다시 메우게 됐다. 현재 지주사의 사내이사진은 장석훈 대표, 전병우 전무, 하현옥 상무 3명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박장건 감사가 취임했다.
주목할 점은 지주사가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족 중심의 경영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선택으로 보인다.
2조원 시대, 삼양식품의 성장 가속화
삼양식품이 성장의 궤도에 올라선 것이 이 같은 조직 개편의 배경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기준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2%라는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불닭'이라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 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에서 비롯됐다. 라면 한 제품 카테고리에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소스, 스낵, 간편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한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식품 지분 35.4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자체 지분은 김정수 부회장이 32.0%, 전병우 전무가 24.2%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구도도 점차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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