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9.22(화)

김승연 회장, 미래 방산기술 경쟁력 점검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방문 … “한화 방산 경쟁력 핵심은 AI”

안재후 CP

2026-09-22 15:37:1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운영 시연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운영 시연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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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지난 1월 제주우주센터에서 민간 우주사업의 경쟁력을 점검한 지 9개월 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2일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 1월 제주우주센터 방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현장경영 행보다. 김 회장이 이번에 챙긴 것은 우주와 함께 한화의 미래 먹거리인 방산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었다.

한화 방산을 움직이는 AI, 직접 살피다
현장에서 김 회장이 가장 먼저 본 것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의 핵심 센서인 다기능레이더(MFR)였다. 레이더 조립·시험 공정을 둘러본 뒤, 그가 시선을 옮긴 곳은 AI 기반 통합방공체계였다. 각종 감시 장비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한데 모아 분석하고, 어떤 무기로 대응할지 신속하게 판단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함정의 항해와 전투 장비를 하나의 통합 함교 체계에서 관리하는 기술도 직접 점검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가 동행했다.

이날 경영 현장을 단순한 시설 점검으로 끝내지 않았다. 임직원들과의 오찬 자리는 김 회장이 한화의 미래 전략을 명확히 하는 무대가 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오른쪽)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오른쪽)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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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남긴 메시지 "AI 혁신의 출발점"
"K-방산 AI 혁신의 출발점,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미래를 만들어 나갑니다."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이후 오찬에서 김 회장은 더욱 직설적으로 말했다. "한화그룹 방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AI다."

그가 그린 한화 방산의 미래는 선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만드는 육·해·공·우주의 핵심 전력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것은 한화시스템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AI 지휘통제 시스템이 이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 방산의 두뇌이자 신경망을 책임지는 핵심 축이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국방 AI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 발언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었다. 한화가 방산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선언이었다.
2800억원 투자한 신사업장, 수출 전진기지로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그룹 방산전자의 생산 핵심지다.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함정전투체계 등 주요 방산전자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약 2800억원을 투자해 기존의 2배 이상 규모인 8만9000㎡(축구장 12개 반)의 신사업장을 준공했다. 약 1500평 규모의 클린룸과 첨단 생산·시험시설을 갖춰 늘어나는 국내외 방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천궁-II 다기능레이더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피아 식별 및 요격 유도를 담당하는 방공체계의 '눈'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시장에 수출 중이다.

함정전투체계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필리핀 해군 함정 15척에 공급되는 등 해외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안전이 없는 미래는 없다"
김 회장이 현장에서 반복해 강조한 것은 또 다른 것이었다. 바로 안전이다.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
그는 "나의 안전뿐 아니라 동료와 협력사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자세가 구미사업장의 일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사망자 5명)로 인한 경각심의 표현이었다. 성장 추구만큼이나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방산 포트폴리오 완성 단계 접어들어
김 회장의 구미 방문은 한화 방산 전략의 변곡점을 보여준다. 우주사업(제주센터)에 이어 방산의 핵심 경쟁력인 AI 체계통제를 챙기려는 행보다.

한화는 2020년 이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대했고, 최근 15.98%까지 늘렸다.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모두 연결하고 지휘하는 AI 지휘통제 시스템의 중요성은 한 해를 매년 높아지고 있다.

개별 무기체계를 잇는 '국방 AI'가 미래 방산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화시스템이 이 자리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한화 방산의 미래 성장을 담보하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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