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권나현 발머스한의원 부천점 원장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더 불안해지고, 거울 두 개를 들고 뒷머리를 비춰 보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고 털어놓는 이들도 있다.
원형탈모는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동전 크기의 매끈한 빈자리가 갑자기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한두 개로 시작해 본인보다 가족이나 미용실에서 먼저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면역 기능이 불안정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과로와 수면 부족, 감염 뒤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긴장이 오래 이어져 자율신경 균형이 흔들리고 기혈(氣血)이 부족해져 모발을 붙잡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본다.
발견 직후에는 몇 가지를 확인해 두면 좋다. 빈자리가 하나인지 여러 개인지, 손가락 한두 마디 크기인지 그보다 큰지를 살피고, 가장자리에 짧게 끊어진 모발이 보이거나 살짝 당겼을 때 쉽게 빠지는 모발이 있다면 아직 진행 중인 신호로 본다. 반대로 빈자리 안에 가늘고 옅은 솜털이 올라오고 있다면 회복 흐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에게 지적받아 알게 된 원형탈모는 언제 시작됐는지 알기 어려워, 지금 진행 중인지 회복 중인지를 먼저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빈자리 상태와 함께 최근의 수면, 피로, 긴장 정도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원형탈모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생활 수칙으로는 △ 가족에게 부탁해 2주 간격으로 같은 각도에서 빈자리 사진 남기기 △ 빈자리를 자꾸 만지거나 주변 머리카락을 당겨 확인하지 않기 △ 갑상선 기능 등 면역과 관련된 검사 결과가 있다면 함께 챙겨 두기 △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 회복 리듬 만들기 △ 빈자리를 가리려고 잦은 염색이나 펌으로 두피를 자극하지 않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 흔들린 면역 균형과 부족해진 기혈을 돕는 한약 처방 △ 빈자리 주변 두피 혈류를 돕는 약침 치료 △ 수면과 긴장 상태를 고려한 생활 상담을 몸 상태에 맞춰 구성한다.
원형탈모는 발견 시점의 상태 확인이 이후 치료 계획의 기준이 된다. 미용실이나 가족에게 빈자리를 지적받았다면 병원을 찾아 진행 정도와 몸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상담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글 : 권나현 발머스한의원 부천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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