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수)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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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집갓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표본 5만1천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였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지난해 수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PIR이 10.1배에서 9.3배로 줄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에서 9년가량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울의 PIR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높아졌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줄었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 RIR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증가했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의 RIR 증가는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작년에는 20.9%로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올랐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으로 전년(7.5년)보다 늘었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 가구는 10.9년, 임차 가구는 3.4년을 거주했다.

자가 가구 중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18.1%, 임차 가구(전세)는 55.1%로 나타났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89.7%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응답은 1년 새 0.7%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가구의 82.5%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임차 가구의 전국 RIR은 17.4%로 1년 새 0.6%포인트 커졌다.

신혼부부 가구의 43.6%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3.3%)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가구의 75.0%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파트 거주 비율은 44.7%였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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