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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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 취업자가 사상 처음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도 10명 중 1명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308만7천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8만9천명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 취업자가 300만명을 넘은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증가 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코로나 사태 첫해인 2020년 7만9천명에서 2021년 14만3천명으로 커졌고 2022년에 18만2천명으로 더 늘었다.

코로나로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은 고전했지만, 대기업은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더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중 고용 규모가 최대인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4천70명으로 1년 전보다 6천166명(5.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6월 말과 비교하면 1만9천26명(18.1%)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7만1천520명으로 1년 전보다 847명 늘었고 4년 전보다 2천213명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별 직원 수는 기아 3만5천438명, LG전자 3만4천198명, SK하이닉스 3만2천217명, 대한항공 1만7천839명, LG화학 1만4천821명, 삼성SDI 1만2천161명, LG에너지솔루션 1만1천793명, 현대모비스 1만1천754명 등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9%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20년 9.9%에서 2021년(10.3%) 처음 10%를 돌파하고서 2022년 10.7%에서 지난해 11%에 육박할 정도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23만8천명 증가한 2천532만9천명으로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코로나 첫해인 2020년 29만8천명 줄었다가 2021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89.1%로 역대 최저 기록이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은 3.0%로 중소기업(0.9%)의 세 배가 넘는다.

업계에선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양극화가 2분기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중소기업이 고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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