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회장.
KB금융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약 1조6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하지만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금리가 4월에 큰폭 하락한 이후 5~6월 중 상승 중인데 분기말까지의 금리 향방에 따라 매매평가익이 확대될 경우에는 실제 순익은 1조7천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은 여러 가지다.
첫째, 2분기 은행 원화대출이 약 1.8% 성장해 1분기보다 성장률이 높고, 둘째, 순이자마진(NIM)도 1bp 하락에 그치면서 순이자이익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함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환산익 발생과 시중금리 하락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판관비도 큰 이슈가 없는 데다 다섯째,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약 4700억원으로 전분기의 추가 충당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비용률(Credit cost)은 총자산대비 약 24bp, 총여신대비로는 약 38bp로 40bp를 하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KB금융의 CET1 비율에 쏠려 있다. 이는 KB금융의 밸류업 프레임워크가 2분기말 CET1 비율이 13.5%를 상회할 경우 초과자본을 모두 추가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2분기 CET1 비율이 환율 하락 영향을 배제해도 13.7%를 상회하고, 환율 영향까지 감안하면 13.8%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약 1조6500억원의 순익 효과 +47bp, 2분기 자사주 매입 3124억원 및 현금배당 지급 3350억원 등의 영향 -19bp, 대출성장률 수준의 1.8%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가정 -24bp를 감안한 수치다.
기타포괄손익(OCI) 변동 및 기타 영향 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 수익성을 감안할 때 경상 기준으로도 13.7% 상회가 예상된다. 여기에 KB금융의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당 CET1 비율 상승 민감도는 약 +2bp 내외로 100원이 하락할 경우 약 +20bp 상승 요인이 발생하며, 보수적 기준으로도 +10bp 내외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영향을 제외해도 하반기 중 약 7천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해지며, 환율 영향까지 감안할 경우에는 1조원이 넘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하반기 중 7천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경우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51.5%로 곧바로 50%를 돌파하게 되며, 1조원의 매입·소각 가정시에는 총주주환원율이 57% 수준에 육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새 정부의 금융정책 관련 우려와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및 주주환원 확대 등에 따른 저PBR 종목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 등을 고려할 때 은행업종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KB금융은 수급상 수혜를 크게 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현 PBR은 0.63배로 지난 수개월간의 초과상승세 시현에도 PBR 0.80배까지의 상승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