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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최승희'에서 글로벌 플랫폼 창립자로... 석예빈이 만든 K-POP 댄스의 '국기원' 키돌

"춤도 표준이 필요하다" — 석예빈 대표가 그리는 K-POP 댄스 생태계 혁신의 꿈

안재후 CP

2025-06-23 11:33:56

'리틀 최승희'에서 글로벌 플랫폼 창립자로... 석예빈이 만든 K-POP 댄스의 '국기원' 키돌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20년 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최승희의 '보살춤' 한 자락을 선보인 일곱 살 소녀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소녀를 '리틀 최승희'라고 불렀다. 그리고 2025년, 그 소녀는 28세의 젊은 창업가가 되어 전 세계 K-POP 댄스 생태계를 바꿔놓겠다는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주인공은 석예빈 대표, 그가 만든 플랫폼은 '키돌(KIDOL)'이다.

춤의 '국기원'을 꿈꾸다

"태권도에 국기원이 있다면, K-POP 댄스에는 키돌이 있어야 합니다." 석예빈 대표의 이 한 마디에는 키돌이 단순한 온라인 댄스 학원이 아니라는 확신이 담겨 있다. 키돌은 K-pop, Inspire(영감), Dream(꿈), Opportunity(기회), Life-path(삶의 길)의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아이돌'이 되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춤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현재 K-POP 댄스 교육은 수많은 유튜브 영상과 개별 학원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선생마다, 학원마다 가르치는 '기본기'가 제각각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석 대표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다. 그는 K-POP 대표 동작 31가지를 정리해 키돌 1단계의 표준으로 삼았다. 마치 태권도가 태극 1장부터 시작하듯, 키돌은 '슈팅스타' 단계에서 이 31가지 기본 동작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체계적 4단계 교육 시스템

키돌의 교육 과정은 우주를 테마로 한 4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슈팅스타(Shooting Star)'는 31가지 기본기를 중심으로 안무의 토대를 익히는 단계다. 이 동작들은 석예빈 대표가 직접 K-POP 안무를 마치 요리 레시피처럼 분해해 만든 것으로,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2단계 '댄싱스타(Dancing Star)'는 다양한 안무를 실전처럼 습득하는 단계로, 선호하는 강사의 커리큘럼을 선택할 수 있다. 3단계 '슈퍼노바(Supernova)'에서는 본인만의 커리큘럼을 제안하고 평가받아 '키돌 강사' 자격을 획득한다. 최종 4단계 '코스믹 레전드(Cosmic Legend)'는 키돌 브랜드를 정식 사용해 전 세계에서 독립적인 교육 공간을 운영하는 단계다.

"단순히 춤을 배우는 사람에서 춤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키돌의 목표입니다." 석 대표의 설명이다.

'리틀 최승희'에서 글로벌 플랫폼 창립자로... 석예빈이 만든 K-POP 댄스의 '국기원' 키돌


왜 석예빈이어야 하는가
키돌이 특별한 이유는 '누가 만들었는가'에 있다. 석예빈 대표는 단순한 댄서나 안무가가 아니다. 그는 중앙대에서 무용과 연극을 동시에 전공하며, 일반적으로 8년 이상 걸리는 이중 전공을 4년 반 만에 마쳤다. 석사 과정에서는 '최승희 보살춤을 활용한 배우 움직임 훈련법'이라는 독창적인 논문을 발표해 한국무용과 연극 훈련을 잇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의 예술적 뿌리는 더욱 깊다. 석예빈 대표는 한국무용계의 명인이자 교육자인 김미래 문화예술통합연구회 이사장의 딸이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예술적 DNA뿐만 아니라 교육 철학과 방향성이다. "어머니가 '최승희 춤 한번 춰볼래?'라고 하신 게 시작이었어요. 키돌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작은 아이디어까지 어머니의 도움이 컸습니다."

석 대표는 안무가로 세계 무대를 누비며 동시에 '춤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공연 '봄이 온다'의 오프닝 무대를 맡아 화제가 됐던 그는, 춤을 추는 수준을 넘어 춤을 연구하고 구조화하며 기준을 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글로벌 확산과 안무 저작권 문제 해결

키돌의 특별함은 글로벌 접근성에도 있다. 영상은 춤 동작을 따라 하며 읽기 힘든 자막 대신 몸의 움직임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다양한 언어로 변환 가능한 시스템과 반복 구간 학습 기능, 영상 제출 기반의 자격시험 등도 갖췄다. 곧 AI 음성 설명도 지원될 예정이다.

실제로 키돌의 콘텐츠는 이미 해외에서 통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현지에서는 K-POP 댄스를 배울 기회가 부족한 데다 높은 비용도 장벽이었는데, 키돌은 영상 3시간 분량의 콘텐츠만으로도 열심히 연습하면 자격시험에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석 대표는 키돌이 안무 저작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안무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법적으로 모호해서 잘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무를 한 번 만들어서 주고 나면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익이 없다 보니 저작료도 문제가 되는 거죠." 그는 "안무가 선생님이 안무를 제작하고 키돌에 등록해놓으면 소량이라도 수입이 발생하게 되고, 이 일부분은 안무가 선생님에게 돌아가는 좋은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틀 최승희'에서 글로벌 플랫폼 창립자로... 석예빈이 만든 K-POP 댄스의 '국기원' 키돌


한국능력개발원 공식 인정과 NFT 자격증

키돌의 큰 차별점 중 하나는 한국능력개발원의 공식 인정을 받아 사단법인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석 대표는 "요즘 K-POP에서 우주 용어를 많이 쓰더라. 거기에서 착안해 1단계 별똥별에서 초신성, 슈퍼노바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을 만들었다"며 "자격증을 주는 것 또한 NFT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춤도 언어다" - 몸으로 말하는 기술

"춤도 언어예요. 몸으로 말하고, 몸으로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하죠." 석 대표는 키돌을 '몸으로 말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키돌의 언어를 배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다시 그 언어를 전할 수 있게 된다. 이 플랫폼이 교육자 양성에 방점을 찍는 이유다.

현재 K-POP 댄스 교육 시장은 BTS, TWICE 등 TOP 아이돌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KEMY 같은 플랫폼들이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 클래스에 그치고 있다. 석 대표는 "한 번 배우고 끝나는 클래스가 대부분이다. 그 이후에 사후 관리가 되는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곳은 무수히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콘텐츠를 올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춤으로 전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발판이 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리틀 최승희'에서 글로벌 플랫폼 창립자로... 석예빈이 만든 K-POP 댄스의 '국기원' 키돌


글로벌 댄스 페스티벌과 K컬처 뮤지컬

키돌은 학습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석 대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는 키돌 페스티벌이 있다. 전 세계 인증 수강생과 강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댄스 축제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백, 수천의 키돌 수강생들이 K-POP에 맞춰 일제히 1단계 31개 동작의 군무를 추는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한 한국무용, 판소리, K-POP 댄스, 대중가요를 모두 아우르는 'K컬처 뮤지컬', '월드 K-POP 댄스 페스티벌'도 기획 중이다. 전통과 현대, 교육과 예술, 무대와 플랫폼을 하나로 엮는 이 구상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문명으로 확장될 가능성까지 품고 있다.

춤으로 윤택한 삶을 만드는 공간

"단순히 즐기고 K-POP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도움이 되는 길까지 마련되는, 윤택하게도 사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키돌의 모토입니다." 석 대표의 말이다.

전통과 현대, 교육과 예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경계에서 석예빈 대표는 춤이라는 언어로 하나의 세계를 짓고 있다. 7세에 '리틀 최승희'로 불렸던 소녀가 28세에 만든 키돌은, 그 세계의 첫 문장이자 K-POP 댄스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

키돌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히 춤을 배우는 것을 넘어, 춤으로 소통하고 춤으로 살아가며 춤으로 꿈을 실현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의 탄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 전통무용의 정통성과 현대 K-POP의 혁신성을 모두 아우르는 석예빈이라는 독특한 인물이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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