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7.29(화)

"1700% 성과급도 부족?"... SK하이닉스 임금교섭 결렬

노조 "영업이익 10% 전액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강경투쟁 나서

안재후 CP

2025-07-29 09:52:54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2024년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23조5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성과급 배분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전날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10차 임금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하며 강경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기준과 규모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천%)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지급해왔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초 기본급 1천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음에도, 노조와 구성원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22일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고 했지만, 노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이번 10차 교섭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제안을 내놓았다.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을 1700%로 상향하고, 1천700%를 지급하고도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를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영업이익 10% 내에서 당해 연도 지급한도를 재설정할 수 있고,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및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사측은 "이번에 설정하는 기준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하고 구성원의 보상 안정성을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년 발생하는 성과급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제시안을 고수하지 않고 유연하게 조정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고수했다"며 "어떤 조정 의지도, 타협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10차 본교섭을 끝으로 2025년 임금교섭의 결렬을 공식 선언한다"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500%로 책정된 특별성과급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구성원 존중"을 요구하는 등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30%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작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5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반도체 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회사 경영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사측은 "회사의 유연한 입장 변화에도 조합에서 일방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초 구성원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PS 기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SK하이닉스는 성과급 갈등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2021년에도 성과급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었지만 기본급 200% 자사주 지급 등으로 갈등을 봉합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임금협상에서 격려금을 35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재합의를 이뤄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이번 노사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구성원들의 보상 요구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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