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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자랑하던 국민연금, 글로벌로는 하위권...스웨덴 AP7 대비해선 절반

한국 연기금, 10년간 수익률 평균 '턱걸이'... "거버넌스가 발목"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8-11 12:52:35

수익률 자랑하던 국민연금, 글로벌로는 하위권...스웨덴 AP7 대비해선 절반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한국 대표 연기금들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주요 연기금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평균 턱걸이' 성적표를 받았다. 고령화 가속화와 연금 고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률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연기금·국부펀드 분석 전문기관인 글로벌 SWF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NPS)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난 10년(2015~2024년) 연율 환산 수익률은 각각 6.56%와 5.36%로 나타났다. 이는 22개국 50개 주요 기관 중 33위와 4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더욱 아쉬운 점은 공적연금 평균 수익률 6.9%와 국부펀드 평균 수익률 5.5%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하는 전통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도 7.51%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최고 성과를 거둔 스웨덴 연금 AP7은 13.11%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연금펀드(NZSF)가 10.34%로 2위, 두바이투자청(ICD)이 9.33%로 3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무바달라, 호주 국부펀드 퓨처펀드 등 상위 10개 기관은 모두 8~9%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6.80%, 두 번째로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7.2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세계 3위 규모인 국민연금의 성과는 더욱 초라해 보인다. 심지어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말레이시아 근로자적립금고(EPF), 중국투자공사(CIC) 등 신흥국 연기금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기 관점에서 살펴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년(2005~2024년) 동안 국민연금의 연율 환산 수익률은 6.13%로, 50개 기관 중 40위에 그쳤다. 이는 공적연금 평균 수익률 6.8%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20년 장기 성과에서도 스웨덴 AP7이 11.47%로 1위를 차지했고, 뉴질랜드 연금펀드가 10.04%로 2위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무원연금(GEPF), 캐나다 온타리오 의료연금(HOOPP), 워싱턴주 투자위원회 등이 8~9%대의 수익률로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국민연금은 7~8%대 구간에서도 벗어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대적 저성과의 배경으로 운용 조직의 지배구조 문제를 꼽는다. 짧은 기관장과 최고투자책임자(CIO) 임기, 정부와 상위 기관의 과도한 간섭 등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기금의 지배구조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1~2%포인트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거버넌스 개선이 수익률 제고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우수 연기금의 경우 유능한 CIO가 10~20년간 장기 재임하며 일관된 투자 전략을 추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의 거버넌스가 낮은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운용 조직의 독립성을 제고해 전문적으로 운용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연기금의 수익률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평균 수준의 수익률로는 미래 세대의 연금 지급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기금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률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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