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9.19(금)

현대차, 77조원 투자로 미국 관세·전기차 캐즘 정면돌파 선언

"관세 15%면 목표 달성 가능"… 친환경차·현지화 전략 강화

안재후 CP

2025-09-19 12:02:51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차, 뉴욕 한복판서 중장기 비전 제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한 행사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라는 위치에 올랐으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77조원 투자로 친환경차 라인업 대폭 확대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계획보다 7조원 증액된 규모다. 투자 내역은 연구개발(R&D) 30조9000억원, 설비투자 38조3000억원, 전략투자 8조1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핵심 전략이다. 현재 8종인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2030년까지 18종 이상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여기에는 그룹 최초의 후륜(RWD) 기반 '제네시스 럭셔리 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된다. 올해 팰리세이드부터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상품성도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 전략도 본격화한다. 현지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3, 콘셉트 쓰리, 일렉시오 등을 유럽, 중국, 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기차 캐즘 극복에 나선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수소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호혜적 해법 촉구

무뇨스 사장은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 정부가 빠르게 자동차 관세 관련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며 "조지아주 한국인 300여명 구금 사태 관련 근로자 대다수는 현대차 조지아 공장에서 첨단 배터리 생산기술의 최종 보정 및 테스트 작업을 담당하고 있던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단기 출장, 특히 전문 기술 지원과 관련해 호혜적인 해법을 도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산 자동차는 미·일간 합의로 15%로 낮아졌지만, 한국은 7월 말 15% 인하에 합의했음에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여전히 25%를 적용받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관세 부담 반영한 실적 전망 조정

현대차는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성장 목표치를 조정했다. 매출 기준 5.0~6.0% 증가, 영업이익률 6.0~7.0% 달성으로 제시했다. 연초 목표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포인트 높아졌으나,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무뇨스 사장은 "오늘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는 25%의 관세율을 전제로 제시한 목표치"라며 "관세율이 15%로 낮아진다면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투자 계획도 기존보다 8000억원 줄어든 16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조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 전반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관세 경쟁 심화와 거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진단했다.

현지 생산 확대와 시장 다변화 전략

현대차는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120만대 추가로 확보한다. 미국 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50만대(현재 30만대)로 확대하고, 올해 4분기 완공되는 인도 푸네 공장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미국 투자는 더욱 확대된다. 기존 11조6000억원(88억달러)에서 15조3000억원(116억달러)으로 3조7000억원(28억달러)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40%에서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와 상관없이 성공한 시장에서의 전략은 현지화였다"며 "미국 생산 확대로 한국 공장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우리는 울산 공장의 생산능력을 오히려 높이고 있다. 생산의 이전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판매 시장 다변화로 리스크 분산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 목표를 유지하면서 판매 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대비 2030년의 지역별 판매 비중은 한국 17%→13%, 북미 29%→26%로 낮추는 대신, 유럽 14%→15%, 인도 15%→15%, 아태 5%→7%, 중국 4%→8%로 조정한다.

각 시장별 맞춤 전략도 제시했다. 미국 시장은 픽업트럭, 중국은 현지 협력, 유럽·인도는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공략이 핵심이다. GM과의 협력을 통해 2030년 이전까지 중형 픽업트럭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며, 5개 차종 공동 개발로 연간 80만대 이상의 생산 및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 위한 M&A 추진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의 선도적인 자율주행 기업인 '모멘타' 인수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웨이모 등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검토 중"이라며 자체 개발과 M&A, 외부 협업 등 다양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SDV 페이스카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2030년 친환경차 비중 60% 목표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를 2025년 100만대에서 2030년 33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5% 수준에서 2030년 60%로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특히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30%에서 2030년 7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조 CFO는 "어려울수록 현대차는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최근 북미에서의 탄탄한 매출,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판매 확대가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8~9%로 끌어올리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연간 총주주환원률(TSR) 35%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후퇴가 우려되는 시장 권역에서는 상용 모델 확충으로 보완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중국은 수년간 부진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장으로, 다양한 모델 투입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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