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9.19(금)

삼성, 불황 속에서도 '인재제일' 철학 고수…5년간 6만명 채용 나서

관세폭탄·경기침체 이겨낼 열쇠는 '인재'…대규모 채용 단행

안재후 CP

2025-09-19 12:11:02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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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성그룹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 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1만2000명 규모로, 최근 3년 평균인 1만명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이번 대규모 채용 계획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요청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글로벌 소비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삼성은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인재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반도체·바이오·AI 분야에 집중 투자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는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채용되는 인재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2019년 10만4605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2만8925명으로 23%나 증가했다. 이는 AI 기술 도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는 국내외 기업들의 행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1957년부터 이어온 공채 전통, 유일하게 유지

국내 기업 공개채용의 역사는 1957년 삼성에서 시작됐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그해 1월 30일 서울대 상과대학 강당에서 직접 면접을 통해 27명을 뽑았다. "인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교육하는 데 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 양성에 진심이었던 창업주의 철학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삼성은 현재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차별을 철폐하며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왔다.

"20년, 30년 후 먹거리 준비가 중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후 사내게시판에 "창업 이후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명문대 중심의 '고스펙' 채용 문화를 깼다면, 이재용 회장은 성별과 국적을 불문한 기술 인재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인턴십 확대와 기술인재 특별채용

삼성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채용연계형 인턴제도와 기술인재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실무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대학생 인턴십 규모를 대폭 늘려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인턴십을 통해 검증된 우수인력은 적극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기술력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 및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해 오고 있으며,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1600명을 특별 채용해 기술인력이 인정받는 사회적 풍토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도 활발

직접 채용 이외에도 삼성은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SSAFY(삼성청년SW·AI아카데미)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및 AI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현재까지 8000명 이상의 수료생이 2000여 개 기업에 취업했으며 누적 취업률은 85%에 달한다.

2015년부터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해왔으며, 2023년부터는 직무 교육을 추가해 경제적 자립까지 돕는 희망디딤돌2.0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출범 이후 125명 중 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이나 사업 노하우가 부족한 삼성 외부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540여 곳을 육성했으며, 대구·광주·경북에서 C랩 지역 거점을 운영하면서 지방의 우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청년희망터 사업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활동을 전개하는 청년 활동가 단체를 지원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 활동가 단체에 연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총 56개 지역 80개 단체, 총 1414명을 지원했다.

재계 전체로 확산되는 채용 확대 움직임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그룹도 채용 확대에 나섰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 채용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신규 채용으로 1만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도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한다.

이처럼 주요 그룹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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