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에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유승우 ㈜두산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물론,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도원 사장을 포함한 각 사 CSO들도 대거 동참했다. 제조 현장에서부터 사무 영역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전 과정에 걸친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와 이를 통한 성과 창출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떠난 여정이다.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 AI 접목해야"
박지원 부회장은 동반한 경영진들에게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AI 혁신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본사에서 확인한 AI 생산성 혁신
경영진의 첫 방문지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였다. 아마존은 AI 기반 음성비서 알렉사 운영을 비롯해 고객 패턴 분석, 물류창고 운영, 로봇 자동화 등 다양한 업무 분야에 AI가 깊숙이 자리잡은 대표적 기업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개발자 및 기업용 AI 도구를 내놓는 등 AI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두산 경영진은 아마존의 AI 기반 제조 및 사무 생산성 개선 프로젝트 사례를 살펴보고, 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장에 적용된 AI 및 로보틱스 기술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제조 분야뿐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는 전 부분에 걸친 AI 혁신과 생산성 향상 과제를 도출해낼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 모색
GPU 초격차 기술력으로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엔비디아 방문에서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에 대한 기술현황과 사례를 확인하고, 각 사업부문별 피지컬 AI의 비전과 미래전략에 대한 논의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탠포드 HAI와의 산학협력 확대
두산 경영진은 스탠포드대학교 AI 연구소인 '스탠포드 HAI(Human-centered AI)'를 방문해 최예진 교수 등 주요 연구진과 만남을 갖는다. 최예진 교수는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AI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 AI 2025)'에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며 그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4월 글로벌 산업재 기업 중 최초로 HAI와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로보틱스, 전통제조업 등 분야에 적용될 AI 기술의 발전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받고, 두산 사업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HAI의 연구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부터 컨설팅까지, 전방위 네트워킹
경영진들은 또한 퍼플렉시티, 피지컬인텔리전스 등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선도하는 스타트업들과도 만남을 가진다. 맥킨지, BCG 등 글로벌 컨설팅 업계 전문가들과도 AI 혁신을 주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AI와 관련한 제조, 사무, 투자,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및 전문가 집단과 협업을 논의하고, 향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빈틈없는 일정, AI 혁신 의지 보여줘
4일간의 미국 출장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촘촘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는 두산그룹의 AI 혁신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그동안 AI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을 진행해 왔다"며 "각 사 경영진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AI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며, 실제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의 이번 실리콘밸리 행보는 단순한 벤치마킹을 넘어 AI 시대 생존을 위한 전사적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통 제조업체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어떤 새로운 미래를 그려갈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