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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샘 올트먼과 맞손… 100조원대 HBM 공급 계약

한국, 글로벌 AI 3강 도약 시동

안재후 CP

2025-10-02 13:27:2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기술 등의 역량을 결집해 오픈AI와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기술 등의 역량을 결집해 오픈AI와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성과 SK가 글로벌 AI 산업의 판도를 바꿀 초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를 각각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를 체결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들과 향후 4년간 4000억 달러 규모의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이 과정에서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의 고대역폭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생산능력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해 HBM 시장 규모가 48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과 SK는 100조원이 넘는 신규 수요를 선점한 셈이다.

삼성, 종합 반도체 역량으로 전방위 지원

이재용 회장은 1일 오후 2시 10분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과 30분간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 2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포함한 3자 회동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 이번 회동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이 완성됐다.
체결식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사가 오픈AI와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픈AI에 HBM을 비롯해 서버용 SSD, 저전력 D램 모듈 LPCAMM2 등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300mm 웨이퍼 기준 769만장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이는 오픈AI가 삼성전자를 스타게이트 파트너로 선택한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회사다. AI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왼쪽) Open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왼쪽) Open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 제공]



SK, HBM 기술력 인정받아 핵심 공급사로

올해 상반기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 역시 HBM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아 오픈AI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AI의 AI 가속기 확보 전략을 지원하는 한편, 양사 협업 범위도 추가 논의를 통해 확대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은 2023년부터 긴밀히 협력하며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왔다. 두 사람은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워크로드 폭증에 대비해 전용 반도체 개발과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하드웨어 병목 없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한 새로운 메모리, 컴퓨팅 아키텍처 등 혁신적 AI 인프라 공동 개발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 균형발전 기여

삼성과 SK는 오픈AI와 함께 각각 동남권과 서남권에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놓고 오픈AI와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바다 위에 짓는 '부유식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육지에 짓는 데이터센터보다 공간 제약이 적고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술적 난도가 높아 몇몇 국가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부유식 데이터센터, 부유식 발전설비, 관제센터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한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가 아시아 지역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매김해 향후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이미 아마존과 울산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 중이다. 오픈AI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를 구축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전역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생태계 확산, 기업 서비스로 확장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C·B2B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나아가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솔루션의 시범 운용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기술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픈AI의 챗GPT 사내 확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가전, TV, PC 등을 아우르는 전 사업 영역에서 고도화한 AI 서비스 탑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오픈AI와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오픈AI 모델을 사내 업무시스템에 도입하길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구축·운영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하고 기술 지원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십도 맺었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의 AI 성장전략, 글로벌 협력으로 결실

SK그룹이 추진하는 AI 기반 성장전략에 점점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섬유업으로 창업한 이래 석유화학, 이동통신, 반도체로 3번의 도약을 해온 SK그룹이 이제는 AI를 제4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구조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과 고성능 D램 등 AI를 뒷받침하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부터 에너지저장장치, 수소,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소형모듈형원전 기술을 두루 갖추며 안정적인 AI 구동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비서 '에이닷'을 비롯해 개인과 기업 고객을 아우르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의 오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AI 전략은 '함께 하는 협력 모델'이다. 최태원 회장은 각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파트너와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산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한몫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샘 올트먼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등이 최 회장과 미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견을 수시로 교환하고 있다.

한국,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 기대

삼성과 SK는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계기로 한미 간 AI 경제동맹은 물론 한국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능력과 메모리 기술을 보유한 만큼 오픈AI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해 AI 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도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혁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를 바탕으로 한 국가 경쟁력 강화,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칩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까지 전 주기에 걸친 기술 혁신 협력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향후 글로벌 AI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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