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 ‘세션 10 :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3114031709255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 ‘세션 10 :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1847년부터 철광석 채굴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회사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약 30,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북미 최대의 평판 압연 철강 생산업체다. 회사의 명칭은 2017년 8월 이전의 클리프스 천연자원(Cliffs Natural Resources Inc.)에서 현재의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 Inc.)로 변경되었다.
역사적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여러 차례의 전략적 합병과 인수를 통해 성장했다. 특히 AK Steel과 ArcelorMittal을 인수하면서 북미 철강 산업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지난 2024년에는 캐나다의 철강 기업 스텔코(Stelco)를 28억 달러에 인수하여 북미 지역의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M&A 전략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를 북미 철강 산업의 확실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재료 채굴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으로 통합된 사업 구조다. 미네소타주와 미시간주에 보유한 5개의 철광석 광산에서 채굴한 철광석을 펠릿으로 만들고, 직접 환원철(Direct Reduced Iron)을 생산한 후, 이를 기반으로 1차 제강과 다운스트림 마감 시설을 운영한다. 여기서 만든 철강은 열간 압연 코일, 냉간 압연 코일, 용융 아연 도금강, 전기 아연 도금강, 알루미늄 도금강, 갈바륨강, 고강도강, 스테인리스강, 전기강, 튜빙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다.
이러한 수직 통합 구조는 원가 경쟁력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큰 장점을 제공한다. 원재료 공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면서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각 단계별 품질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의 글로벌 철광석 공급 부족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는 더욱 중요한 경쟁 우위가 된다.
자동차 산업 중심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공급하는 주요 고객층은 자동차 산업, 건설 인프라, 일반 제조업, 철강 생산업체 등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가치 부가 철강판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저부가가치의 일반 철강 제품보다 마진율이 높고, 기술력과 품질이 더욱 중요한 분야다.
현대자동차와 현대 자동차 그룹의 북미 공장들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따라 가벼우면서도 강도 높은 철강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급 고강도강(AHSS) 등을 통해 이러한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철강 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2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고, 2025년 1분기의 잉여현금흐름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되었다. 또한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레버러지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 건정성이 우수하다.
이러한 탄탄한 재무 상태는 스텔코 인수,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자체의 설비 투자 등을 가능하게 했으며, 향후 포스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단순히 철강 생산업체를 넘어 북미 지역 철강 산업의 핵심 원료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미네소타주의 메사비 산맥(Mesabi Range)과 미시간주의 이지 광산 지역에서 생산하는 철광석 펠릿은 북미의 주요 제철소들에 공급되는 전략적 자산이다. 특히 미국 내 자급률이 중요해지는 현재의 국제정세에서 이러한 자원 통제력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포스코-클리블랜드 클리프스 MOU
현대차 등 북미 고객사에 신속 공급 가능
포스코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은 여러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포스코는 미국 고객사,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의 북미 공장들에 대한 철강 공급 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 미국 내 철강 설비를 보유함으로써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높아지는 관세 장벽을 우회할 수 있다. 셋째, 북미의 소비자 중심 고객사들에게 보다 신속한 물류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우리의 현 고객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루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도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은 전 세계 제조업의 전환점에서 두 산업 거인의 만남"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포스코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현재 양해각서 단계에서 정식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2025년 4분기 또는 2026년 1분기에 최종 합의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실제 거래 마감은 2026년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이 파트너십이 주주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포스코 역시 이를 미국 시장 진출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단순한 철강 기업이 아니라 북미 철강 산업을 주도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150년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합병을 통해 성장해온 이 회사와의 포스코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철강 산업의 재편 신호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의 강력한 철강사가 북미 거점에서 손을 잡음으로써, 글로벌 철강 시장의 경쟁 구도와 공급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기술력과 자본력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북미 생산 기지와 만날 때, 북미 철강 산업에 새로운 주도권이 탄생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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