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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조5천억에 인수한 '플랙트'는 어떤 회사?

100년 역사의 유럽 최대 공조 기업

안재후 CP

2025-11-06 12:15:52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완료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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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성전자가 15억 유로(약 2조4천~2조5천억 원)를 투자해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약 8년 만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거액을 투자해 인수한 플랙트는 정확히 어떤 회사일까?

플랙트는 1918년 설립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다. 연 매출 7억 유로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공조 솔루션의 절대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공조기기 업체로 평가되고 있으며, 65개국의 가정, 사무실,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플랙트의 강점은 단순히 역사와 규모만이 아니다.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시스템과 정밀 냉각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공조 기술이 필요한 첨단 시설들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플랙트의 가장 큰 자산은 전 세계에 촘촘하게 구축된 인프라와 판매 네트워크다. 전 세계 10여 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미주, 중동, 아시아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플랫폼은 삼성전자가 세계 공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이상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플랙트는 자회사 운영을 통해 공조 사업의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터널·선박·방산용 환기와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유동 솔루션을 담당하는 '셈코(SEMCO)', 그리고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 회사 'SE-Elektronik' 등을 자회사로 운영함으로써 공조 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주도 기업

플랙트가 삼성전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선도적 위치다.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대형 프로젝트에 공급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OpenAI와 SoftBank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로, 향후 AI 산업의 성장 방향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플랙트의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대의 필수 솔루션, 냉각 기술
플랙트의 고급 냉각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특수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므로 전력 소모가 막대하고, 그에 따른 열 관리가 필수적이다. 플랙트의 정밀한 공조 제어 시스템은 이러한 고(高)열량 환경에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한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약 62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랙트의 인수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고성장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려는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공조 사업 전략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개별공조(가정용·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중심에서 벗어나 대형 건물과 산업시설용 중앙공조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플랙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B2B(기업간거래)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조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에서 최근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의 수요 증가에 따라 대규모(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플랙트의 첨단 공조 솔루션은 국내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상위 공급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하도록 해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는 플랙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신뢰와 평판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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