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아산 농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2025년 쌀 생산량은 5만 9,325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수매가격도 40kg 기준 7만 2,000~7만 4,500원 선을 형성해 전년보다 1만 원 이상 상승했다.
아산의 대표 작물인 배 역시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상 악화로 상품과 생산량은 줄었지만, 대미·동남아 수출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382톤을 기록했다. 과수 화상병 발생 면적도 0.5ha 수준으로 감소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도시개발에 따른 농지 감소와 농업인 고령화는 여전히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아산 농촌 인구의 평균 연령은 67.8세에 이르며, 벼 재배면적은 9,000ha로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약 20% 줄어든 상황이다.
먹거리·쌀·인력·스마트농업·소득·기후 대응…구조적 전환
지역 먹거리 소비율 20% 목표 등 ‘지속가능한 농업’ 구상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아산시먹거리재단’을 중심으로 한 지역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이다. 현재 14%에 머물러 있는 지역 농산물 소비율을 2027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형 로컬푸드 직매장을 5개소로 확대하고, 외식업체와 기업 급식과 연계한 판로를 다변화한다. 1,100여 농가를 조직화한 기획생산 체계를 통해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시민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플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산 농업의 뿌리인 쌀 산업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으로 출범한 ‘아산시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중심으로 규모화와 효율화를 추진한다. 12억 원을 투입해 ‘아산맑은쌀’ 원료곡 생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드론 파종 등 직파 재배 면적을 2026년까지 700ha(전체의 8%)로 확대해 생산비 절감을 유도한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는 체계적인 인력 지원 시스템 구축으로 대응한다. 베트남·라오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고, 소규모 농가도 활용 가능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시스템을 마련한다. 연간 3만 명 규모의 농촌형 인력중개센터와 농작업 지원단 운영도 지속한다.
미래 농업을 위한 스마트농업 확산과 청년농 육성도 속도를 낸다. 2026년까지 2.2ha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해 초기 자본 부담 없이 영농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쪽파 양액재배 시범사업에서 소득이 3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된 만큼, 적용 면적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기계 임대 사업 역시 현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산시는 1,098대의 농기계를 보유한 대여은행 운영을 통해 연간 약 49억 원의 경영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노후 기종 교체와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 농기계 운송비 지원까지 더해 고령 농업인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안전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작물과 농기계 재해보험 등에 113억 원을 지원하고, 17억 원 규모의 병해충 방역 체계를 통해 돌발 병해충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농업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먹거리가 건강해야 시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2026년에도 농업인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이서연 CP / webpil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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