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1.19(월)

현대-기아차 미국 점유율 역대 최고 비법은

관세 부담 소비자 전가 최소화 주효 … 현지 생산 제고도 한 몫

안재후 CP

2026-01-19 11:33:1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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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183만 6,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현대차(6.1%, 98만 4,017대), 기아(5.2%, 85만 2,155대)로 집계됐다. 이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약 40년 만에 이룬 최고 성과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독특한 경영전략과 현지 생산 체제 강화 덕분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높은 판매 성장률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상승은 무엇보다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판매 성장률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1,623만 3,363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그런데 현대차·기아는 7.5% 증가한 183만 6,172대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었다.

주요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비교해보면 현대차그룹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계 브랜드 판매는 3.3% 성장에 그쳤고, 일본계 브랜드는 혼다·닛산 등의 부진으로 2.4% 증가에 불과했다. 유럽계 브랜드는 오히려 6.8% 감소했다. 주요 단일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그룹보다 판매 증가율이 높았던 브랜드는 도요타(8.0%)뿐이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GM(17.5%, 284만 1,328대), 도요타(15.5%, 251만 8,071대), 포드(13.1%, 213만 3,892대)에 이어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관세 부담 흡수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핵심 요소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유연한 가격 전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시장 수요와 경쟁업체 전략을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가격을 결정하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모방자) 전략을 펼쳤다.

이 전략은 단순히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경쟁사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가격을 올릴 때도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폭을 줄임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현지 생산 확대로 관세 충격 완화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현지 생산 체제의 강화였다. 2024년 10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했다.
HMGMA는 AI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으로 설계됐다. 연간 3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산 37만 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연산 34만 대)과 함께 미국 내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지 생산의 확대는 여러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먼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97만 2,158대였다. 반대로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또한 현지 시장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미국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여 생산 물량을 조정할 수 있었고, 현지 부품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규모를 향후 120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급증이 점유율 상승 기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3만 1,023대로 전년 대비 48.8% 급증했다.

이는 2025년 9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현명한 대응이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을 하이브리드차로 유도함으로써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주요 판매 모델들을 보면 이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투싼이 23만 4,230대(전년 대비 13.6% 증가), 싼타페가 14만 2,404대(19.7% 증가), 펠리세이드가 12만 3,929대(12.6% 증가) 판매됐다.

역사적 성과와 미래 전망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7~8%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2022년 처음 10% 대의 점유율(10.6%)을 기록한 후 2023년 10.7%, 2024년 10.8%로 꾸준히 상승했다가, 지난해 마침내 11.3%에 도달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얼마나 견고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도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호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HMGMA에서 생산 중인 아이오닉 5에 이어 2025년 3월부터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제네시스 및 기아 모델의 생산도 확대할 예정이다.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해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부터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변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5년 미국 완성차 판매량이 1,642만 대로 2.0%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가격 경쟁력, 현지 생산 능력, 그리고 소비자 선호도 있다면 시장 침체 속에서도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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