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26일 발간한 '은행 Weekly' 리포트에서 "은행주에 우호적인 요인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3천억 순매수, 4.6% 상승
지난주 은행주는 4.6%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3.1%)을 소폭이지만 오랜만에 초과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3,000억원 가까이 대거 순매수하며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카카오뱅크가 10.1%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기대감 속에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카카오뱅크도 금요일에만 9.8% 상승했다. BNK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도 약 6% 내외 올랐다.
LTV 담합 과징금, 우려보다 적어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시중은행에 부동산 LTV 담합 혐의로 총 2,7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은행별 과징금은 하나금융 869억원, KB금융 697억원, 신한지주 638억원, 우리금융 515억원이다. 한때 언론에서 거론됐던 조 단위 과징금 가능성에 비하면 금액이 우려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과징금이 실제로 부과된 점은 아쉽지만, 시장의 우려보다 금액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과징금 부과로 인한 CET1 비율 하락 폭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3bp, 우리금융 4bp, 하나금융 5bp 내외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내부 검토를 거쳐 행정소송에 나설 전망이며, 향후 홍콩 ELS 제재심에서 과징금 윤곽이 드러나면 수개월간 은행주 주가를 짓눌렀던 과징금 불확실성이 거의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는 3.59%로 한 주간 10bp 추가 상승했고, 3년물은 3.14%로 6bp 올랐다. 시중금리 상승은 타 업종보다 은행주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고점 인식이 높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환율은 1,462.5원으로 마감하며 한 주간 11.4원 하락했다. 은행들도 외화예금 운용 기조를 빠르게 바꾸며 환율 방어에 동참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도 최소한 고점 인식이 커진 만큼 하락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하나금융은 환율 하락 전환 시 긍정적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지방 소재 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를 위해 은행권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여력은 약 21조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 소재 기업대출에는 80%, 개인사업자대출에는 95%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인터넷은행의 수익 다각화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뱅크의 목표전환형 펀드가 출시 45일 만에 목표수익률 6%를 달성했고, 토스뱅크도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2,000여 개의 금융투자상품을 소개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하고 있다.
4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 고조
오는 30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도 우려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중금리 상승, 환율 고점 인식 확대, 과징금 불확실성 마무리 기대, 상법개정안 조만간 처리 예정, 외국인 매수세 강화 등 은행주에 우호적인 요인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 선호 종목으로는 KB금융(목표주가 17만 8,000원)과 하나금융(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했다. KB금융은 4분기에도 강력한 경상 펀더멘털 확인이 예상되고, 과징금 우려 해소 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환율 하락 전환 시 긍정적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