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3.18(수)

[C-레벨 탐구 ⑨ 신세계 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 보좌 젊은 피 대거 수혈

80년대생 실무형 리더 전진배치 … 성과주의 경영 속도 낸다

안재후 CP

2026-03-18 13:53:21

정용진-정유경 회장

정용진-정유경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9월 단행한 2026년 정기임원 인사는 정기적인 인사 이동을 넘어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정용진 회장-정유경 회장 '오너 남매' 체제가 완성된 가운데 80년대생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하며 성과 기반 평가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조기 인사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년 2월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매입하고, 같은 해 4월 신세계 지분을 매입한 정용진, 정유경 남매는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6년 임원 인사는 두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행할 전위부대다.
신임 임원 32명 중 절반 가까운 14명이 40대이며 이로써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이 16%로 이전보다 약 2배나 많아졌다.

박주형 (주)신세계 대표이사, 문성욱 (주)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박주형 (주)신세계 대표이사, 문성욱 (주)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이미지 확대보기

박주형과 문성욱, 두 사장의 대조적 보직
사장으로 승진한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는 전통 백화점 비즈니스 혁신을 계속 주도하게 됐다. 1959년생인 박 대표는 1985년 신세계 입사 이후 경영지원, 백화점 지원, 이마트 전략경영 등 다양한 직군을 거쳤다. 특히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맡은 이후 하우스 오브 신세계 강남점과 스위트 파크 등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며 백화점의 재정의를 이끌었다. 이번 사장 승진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후에도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신세계가 추구하는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는 또 다른 사장 승진자다. 1972년생인 문 사장의 경력은 흥미로운 궤적을 그렸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한 그는 2000년 소프트뱅크 투자기획 차장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5년 신세계I&C에 입사한 후 이마트의 중국본부 전략경영총괄, 해외사업총괄, 신규사업총괄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글로벌 패션과 신사업 기획을 담당했고, 2020년부터는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수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문 대표는 사장 승진과 동시에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직을 겸직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보직 확대가 아니라 전략적 포석이다. 시그나이트가 발굴한 초기 기업 및 솔루션을 라이브쇼핑이라는 실제 판매 채널에 신속히 적용하고, 라이브쇼핑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의도다. 정유경 회장 아래에서 온라인·투자·패션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커머스 급변을 주도할 신임 CEO들
G마켓(지마켓)대표 제임스 장

G마켓(지마켓)대표 제임스 장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의 운명은 이제 두 명의 CEO에게 달렸다. 그 첫 번째가 바로 G마켓(지마켓)의 신임 대표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다. 1985년생인 장 대표는 알리바바의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의 창업주이자 경영자였다. 2012년 필리핀에서 라자다를 공동 창업한 그는 라자다 필리핀 CEO, 라자다 싱가포르 CEO, 라자다 인도네시아 CEO 등 동남아 핵심 법인들을 총괄하며 약 1억6000명의 활성 소비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웨스턴 온타리오대 경영학 졸업 후 액센츄어에서 경영컨설팅을 경험한 그의 이력은 글로벌 전략과 현장 감각을 모두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장 대표의 등장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라자다 출신자가 지마켓 대표로 임명된 사건이다. 신세계는 2025년 9월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 간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고, 같은 달 알리바바와 5대 5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마켓은 이제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협력 아래 '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추진한다. 장 대표는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마켓이 벤치마킹했던 라자다의 대표로서 지마켓을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다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SSG닷컴 최택원 대표

SSG닷컴 최택원 대표


SSG닷컴의 수장 최택원 대표는 2024년 6월 임명되었으며, 지난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유임됐다. 1967년생인 최 대표는 1996년 신세계 입사 이후 정확히 30년을 그룹 내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신세계맨'이다.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공급망관리(SCM) 3.0 추진담당, 영업총괄본부장, 트레이더스 본부장 등을 역임한 최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경험한 현장형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지낸 경력도 있어 온라인 조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

최 대표의 지속적인 경영은 SSG닷컴을 '온라인 이마트'로 재정의하겠다는 신세계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2018년 분사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기준 흑자를 내지 못한 SSG닷컴은 7년간 6천4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누적했다. 최 대표는 이마트의 물류망, 공급망, 상품력을 SSG닷컴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신선식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월 15일 개최한 첫 오프라인 행사 '미지엄(美지엄)'은 오프라인 체험을 온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O4O 전략의 신호탄이었다.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보고·고르고·맛보는'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QR코드로 즉시 앱 주문까지 가능하게 구성했다.

온라인·라이브커머스·글로벌 패션 전선의 재편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신임 대표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신임 대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임 대표로 발탁되었다. 이 신임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신세계디에프는 2025년 상반기 1조 1669억 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하며 연속 적자를 기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재협상이라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이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하면서도 무겁다. 위기 극복의 구원 투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김덕주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김덕주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임 대표로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되었다. 패션과 글로벌 경영의 전문가인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다루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크네, UGG 등 고급 패션 브랜드의 실적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에도 젊은 인재들이 대거 진출했다. 1980년생 서민성 코스메틱1부문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을 수립했다. 1985년생 이승민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신세계그룹 최초의 여성 CEO가 되었다. 이들은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뷰티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임원인사가 던진 신호: 위기 극복과 성과주의
신세계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8개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한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교체된 대부분의 계열사가 실적 부진 중이거나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 과정에서 성과 평가를 받았고, SSG닷컴은 장년간의 손실이 그룹 실적을 압박해왔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T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했다.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분기별로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위기에 빠져 있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회장이 회장 취임 한 달 후인 2024년 4월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핵심성과지표(KPI) 기반의 수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년 9월의 임원인사는 정용진, 정유경 남매의 경영 철학이 처음으로 전사적으로 구현되는 순간이었다. 오너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들은 성과에 따른 평가와 즉각적인 조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을 선택했다. 동시에 80년대생 젊은 경영진들을 전진배치하면서 글로벌 역량과 디지털 전환을 중시하는 신세계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알리바바와의 합작, 라자다와의 연동, 이마트와의 통합 운영이라는 구체적인 전략들은 이제 새로운 리더십 체제 아래에서 실행될 차례다. 박주형의 럭셔리 백화점 전략, 문성욱의 투자-커머스 연계 시너지, 제임스 장의 글로벌 이커머스 비전, 최택원의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앞으로의 신세계그룹 실적을 결정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931.03 ▲290.55
코스닥 1,163.20 ▲26.26
코스피200 889.64 ▲48.75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9,524,000 ▲166,000
비트코인캐시 695,500 ▼2,000
이더리움 3,439,000 ▲4,000
이더리움클래식 13,120 ▼20
리플 2,256 ▼2
퀀텀 1,397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9,547,000 ▲31,000
이더리움 3,440,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13,140 ▼10
메탈 433 0
리스크 205 0
리플 2,259 0
에이다 429 ▼3
스팀 102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9,480,000 ▲160,000
비트코인캐시 695,500 ▼1,500
이더리움 3,438,000 ▲5,000
이더리움클래식 13,080 ▼110
리플 2,257 0
퀀텀 1,400 0
이오타 9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