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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의 '중국 전략'…현대차가 BYD 지리와 맞서기 위해 선택한 길

현대차, 24년 만의 변신…중국서 친환경 브랜드로 재탄생

안재후 CP

2026-04-23 13:15:18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현대차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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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지 24년 만에 근본적인 변신을 시작한다. 베이징현대는 24일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가성비 중심의 내연기관차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 전기차 기반의 신에너지차(NEV)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THAAD 사태 이후 지속된 중국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의 최전선 중국에서 글로벌 톱3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되찾겠다는 호세 무뇨스 대표의 전략적 결단이다.

24년간의 기반을 버리다: 내연기관에서 신에너지차로
2002년 10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50대 50 합자법인으로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이후,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에서 단행하는 가장 큰 변화다. 지난 2016년만 해도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합쳐 중국 시장 점유율 10.2%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빅3'로 불렸던 위상은 이제 과거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전락했다.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심화하는 가운데, 더 큰 타격은 산업 자체의 급격한 변화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10년간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신에너지차 위주로 완전히 재편됐다. 중국 리서치업체 이어우자동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의 54%가 NEV였고, BYD와 지리 같은 전기차 브랜드가 업계 선두권을 장악했다. 화웨이까지 전자장비와 반도체 기술을 매개로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현대차는 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뒤처진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에 도달했다. 베이징현대의 신에너지차 브랜드 전환은 그러한 결정의 첫 신호다.

중국 아이오닉 브랜드 디자인 방향성을 상징하는 ‘디 오리진’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외관에 설치된 골든 게이트. [현대차 제공]

중국 아이오닉 브랜드 디자인 방향성을 상징하는 ‘디 오리진’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외관에 설치된 골든 게이트.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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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으로 한 발씩 나아가다: 아이오닉과 모멘타의 만남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신차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Momenta)의 기술을 신차에 탑재한다. 글로벌 메이커가 자신의 기술만 고집하다 중국 시장을 잃었다는 교훈을 반영한 결정이다.

현대차의 구상은 단순히 차량 판매를 넘어선다. 차종 다양화, 서비스, 충전 인프라까지 결합한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합적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3 자동차 메이커에 걸맞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 소비자에게 제시하려 한다.

내년에는 장거리 이동이 많은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현지 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로 평상시 주행하되, 장거리 운전 시에는 가솔린 엔진을 통해 모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중국 충전 환경의 한계를 보완하는 상품이다.

2030년까지 EV 신차 6종, 연 50만 대 판매 목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In China, For China, To Global)'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목표치를 공개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6종을 선보이고 연간 5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이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진지하게 다시 발을 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THAAD 이후 악화된 현지 관계를 개선하고, 전동화와 지능화라는 산업 전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 전시된 비너스 콘셉트(왼쪽)와 어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 전시된 비너스 콘셉트(왼쪽)와 어스 콘셉트.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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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변화가 새로운 기회를 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현대차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지능형 커넥티드 NEV'만을 신흥 육성 산업으로 분류했다. 이전 계획에서 NEV 전체가 지원 대상이었던 것과는 다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 신에너지차만 집중 육성하겠다는 신호다. 현대차의 모멘타 기술 도입, 아이오닉 신차 개발, 지능형 생태계 구축이 정부 정책 방향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뜻이다.

동시에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변화했다. 노후차를 신에너지차로 바꿀 때 지급하는 보조금 '이구환신'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됐다. 차량 가격의 일정 비율로 보조금이 책정되면서 고가 차량 구매 시 혜택이 더 커지는 구조가 됐다. 이는 보급형 전기차 중심의 로컬 기업들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갖춘 현대차 같은 글로벌 메이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다.

기아도 현지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축인 기아 역시 중국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8월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는 현재 옌청 공장에서 양산 중이며,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중남미와 호주로도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함께 움직이며 중국 시장 재진출의 모멘텀을 높이고 있다는 신호다.

현지 기업과의 전방위 협력: 배터리에서 수소까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환뿐 아니라 미래 산업 생태계 형성에도 중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배터리 기업 CATL, 에너지 기업 시노펙, 자동차 기업 위에다그룹 등과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CATL과 셀투팩(CTP) 같은 차세대 기술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방안을 협의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시노펙과 광저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법인 'HTWO 광저우'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협력은 현지 강자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면서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과 인프라 전반에 현대차의 입지를 깊숙이 박아두려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만큼이나 배터리와 수소라는 에너지 인프라가 미래 자동차 경쟁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현대차그룹의 중국 재진출 전략은 단순한 시장 회복이 아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이 된 중국에서 글로벌 톱3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재구성하려는 결단이다.

모멘타 기술 도입, 아이오닉 신차 개발, EREV 출시, 현지 기업과의 전방위 협력. 현대차의 각 단계마다 중국이라는 시장의 특수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대응하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24년 전 진출했을 때의 현대차와 지금의 현대차는 다르다.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받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근본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에 도달했다.

2026 베이징 모터쇼에서 베이징현대의 신에너지차 브랜드 전환을 발표하는 것은 그러한 각오를 중국 시장에 명확하게 전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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