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담회에서는 공공청사와 복지시설 등에 화재 대피용 마스크 등 안전용품이 비치돼 있지만 설치 위치가 높거나 보관함을 열기 어려워 휠체어 이용자와 상지 기능이 제한된 장애인이 긴급 상황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 시각·청각장애인은 화재 발생 사실이나 대피용품 위치를 인지하기 어렵고, 어린이와 노인 역시 연기와 혼란 속에서 안전용품을 신속히 찾고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안전용품을 단순히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 유형과 이용자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설치 위치와 사용 방식, 안내체계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계획과 설계 단계부터 장애 당사자의 의견과 이용 경험을 반영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화재 대피용 마스크가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높이에 설치된 점을 비롯해 장애인 화장실 물내림 센서 오작동, 소변기 지지대 흔들림, 출입구가 천으로만 가려져 사생활 보호가 미흡한 점 등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만큼 평소의 작은 불편과 장벽이 위급한 순간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며 "안전용품을 설치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의 눈높이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F 인증을 받은 건물에서도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여러 불편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인증 취득에 그치지 않고 시설이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관리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과 편의는 시설 설치나 인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계획과 설계, 설치, 유지관리 전 과정에 장애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이정훈 CP / smeda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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