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6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머신러닝·인공지능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회 '국제머신러닝학회 2026'에 참가해 연구 성과와 함께 LG의 AI '엑사원'의 산업 현장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은 국제머신러닝학회 2026 LG AI연구원 부스. 2026.7.8
이미지 확대보기표 데이터 처리 영역서 구글 앞질러
LG AI연구원이 개발한 표 데이터 예측 AI '엑사원 Tabular’가 글로벌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에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평가 점수(ELO) 1760점으로 구글의 최신 모델 ‘TabFM’ 1749점을 넘어섰다. 엑사원 Tabular는 행과 열로 구성된 표의 구조와 데이터 간의 관계를 직접 이해할 수 있는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로, 기존의 범용 언어모델처럼 표를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기술의 산업 응용 가치는 실질적이다. 정상과 불량을 판별하는 이진형 예측부터 3개 이상의 복수 범주를 예측하는 다중 범주형 예측까지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제조 이상 탐지, 품질 판정, 리스크 예측, 고객 이탈 예측 등 산업 현장의 정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데이터가 입력될 때마다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할 필요가 없고, 적은 양의 데이터만으로도 새로운 문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산업 현장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결측치(누락된 데이터)가 발생했을 때도 남아 있는 정보들의 관계를 분석해 높은 정확도의 예측을 수행함으로써 데이터 보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조,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등 3개 분야에 개념검증(PoC)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배터리 셀의 전압과 내부저항 등 검사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 여부를 예측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 위험도와 치료 반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계열 데이터 예측, 구글·알리바바를 누르다
LG AI연구원은 미래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Forecast’로 글로벌 1위 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GIFT-Eval’ 리더보드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시계열 데이터는 제품 수요, 원자재 가격, 전력 사용량, 주가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데이터로, 기업의 투자·생산·공급망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정보다.
엑사원 Forecast는 AI가 처음 접하는 분야의 데이터를 추가 학습 없이 정확하게 예측하는 ‘제로샷(Zero-shot)’ 부문에서 구글, 알리바바 등을 제쳤다. 나아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을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부문도 2위를 기록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범용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는 6조 개 규모의 거대한 학습 데이터셋에서 비롯된 결과다. LG AI연구원은 인터넷, 판매, 에너지, 경제, 헬스케어, 교통 등 다양한 산업의 실제 시계열 데이터와 현실 세계를 모사한 2조 개의 가상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했다. 추세와 계절성, 변동성, 구조적 변화, 변수 간 상호작용을 다양하게 조합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미래 시나리오를 생성함으로써 과거에 관측되지 않았던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일반화 성능을 확보한 것이다.
엑사원 Forecast의 장점은 금융, 에너지, 제조, 의료 등 서로 다른 산업의 시계열 예측을 하나의 모델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산업별로 별도의 예측 모델을 반복해서 개발해야 했지만, 이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개발 효율성도 대폭 높아졌다. LG AI연구원은 이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함께 계절별 제품 수요 예측과 원자재 가격 예측 모델을 개발해 실무에 적용해왔다. 올해부터는 코스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협력해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하고 종목별 예측 점수와 분석 코멘터리를 제공하는 증시 예측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범용에서 특화로, 엑사원의 진화
LG AI연구원의 이순영 데이터인텔리전스랩장은 "LG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산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에 있다"며, "LG는 여러 산업 분야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군을 지속해서 확대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의 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도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범용 언어모델에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한국 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대규모 언어모델 중심의 경쟁에서 산업별 맞춤형 모델로의 전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LG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며, 대한민국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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