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8.18(화)

CJ, K라이프스타일 글로벌 확산 선언…2028년 북미 매출 12조 목표

“K팬덤의 소비화” 이끄는 CJ…북미에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구축

이성수 CP

2026-08-18 14:37:14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한국 대기업이 미국 시장에 펼치는 새로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CJ그룹이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 K콘텐츠, K푸드, K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2028년 북미 매출 12조 원을 목표로 삼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한류 팬덤을 실질적 소비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라이프스타일, 미국 일상 속으로 파고들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5월 이 회장이 미국 주요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제시한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그는 "미국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KCON, 올리브영 페스타, K-COLLECTION 부스 등 북미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3개월 만에 미국을 재방문한 그는 미국의 젊은 세대가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30년 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CJ의 문화 사업처럼, 이제는 콘텐츠·푸드·뷰티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재확인한 것이다.

K팬덤의 소비 확대, 생태계의 핵심
CJ그룹이 미국 시장을 전략 거점으로 삼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글로벌 GDP의 약 26%, 글로벌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한다. 여기에 식품,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소비 규모도 가장 크다.

더욱 주목할 점은 문화 수용성이 높고 트렌드 확산이 빠른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K문화를 단순한 콘텐츠 경험을 넘어 실질적 소비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K팬덤이 K푸드와 K뷰티까지 관심 영역을 넓히며 일상적 소비로 자리잡는 흐름이 명확해지고 있다.

CJ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00명 중 30%가 K푸드, K뷰티, K팝, K콘텐츠 등 K카테고리 전반을 모두 구매·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개 이상 구매·소비한 응답자는 75%에 달했으며, K외식과 K콘텐츠, K팝을 실제 구매·소비한 비율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12~1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사업에서 통합 생태계로의 전환
CJ그룹은 이 같은 흐름을 포착하고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성장이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식품·콘텐츠·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CJ는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지속 투자해 온 유일한 기업으로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독보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K웨이브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룹 사업 간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을 확대하고,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소비자 접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北美 10년간 10배 성장…2028년 12조 목표로
CJ그룹의 이같은 포부는 실적으로도 뒷받침된다.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시작한 이후, 2012년 KCON 개최를 통해 본격화했으며, DSC(2018년), 슈완스(2019년), 피프스시즌(2021년) 등의 인수를 통해 식품·물류·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 7,0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 원을 넘어섰으며, 2017년 약 800억 원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연평균 약 33%의 놀라운 성장률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CJ그룹은 2028년 북미 매출 12조 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K푸드 선도, 비비고의 확장 전략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구축에서 K푸드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아시안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냉동식품에서 입증한 성공 방정식을 상온 보관 제품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비비고의 북미 성과는 K푸드가 미국 소비자의 일상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KCON·올리브영페스타, K라이프스타일 경험의 장
CJ는 미국 소비자가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14~16일 미국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은 K팝을 중심으로 K푸드와 K뷰티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K라이프스타일 축제다. 이는 콘텐츠에서 출발한 관심을 실제 소비로 확장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올해 미국에서 처음 개최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글로벌 소비자가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무대로 진화했다. 특히 동반 진출한 중소·인디 브랜드가 현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K브랜드 글로벌 교두보’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오프라인 접점들은 단순한 판매의 장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이 미국 소비자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생태계의 거점이 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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