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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전도 AI가 챙긴다… 16개 계열사가 모인 LG SHEC

위험을 감지하고 설비를 멈추다… LG 안전환경 담당자 350여 명, AI 시대의 해법을 나누다

이성수 CP

2026-11-05 11:16:01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에서 LG 계열사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혁신사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에서 LG 계열사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혁신사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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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이성수 CP] 사고는 대개 사람의 눈이 미처 닿지 못한 틈에서 시작된다. LG가 그 틈을 메우는 도구로 인공지능을 꺼내 들었다. 그룹 계열사의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모여 AI로 바꾼 현장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나눈 자리였다.

현장의 눈이 된 AI, 위험을 보면 설비부터 멈춘다
LG는 4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그룹 안전보건환경 콘퍼런스 'LG SHEC(LG 쉬크)'를 열었다. 202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행사로, '드라이브 더 시프트(Drive the Shift)'를 주제로 AI 전환(AX)과 로봇 전환(RX) 시대에 안전환경 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 논의했다. 행사에는 16개 계열사의 안전환경 담당자 350여 명이 참석했고, 미국·중국·인도·폴란드 등 해외 사업장 담당자 20명도 현장을 찾았다. 온라인 생중계와 중국어·베트남어 AI 통역이 더해져 해외 임직원들도 함께할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사례는 LG전자의 통합 관제시스템이다. 국내 사업장과 시공 현장의 CCTV 4,226대를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으로 연결해, 위험을 알아채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설비를 직접 제어한다. 제품에 페인트를 입히는 도장 설비가 돌아가는 중에 사람이 포착되면 전원을 곧바로 끊고, 출입을 차단하며 경고 방송을 내보낸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 혁신사례공유회에서 LG유플러스 안전환경 담당자가 협력사용 AI 위험성평가 앱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 혁신사례공유회에서 LG유플러스 안전환경 담당자가 협력사용 AI 위험성평가 앱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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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더미를 줄이고 점검의 손을 늘리다
안전관리의 상당 부분은 사람이 들여다봐야 하는 문서와 영상에서 이뤄진다. LG화학은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해 공정안전관리(PSM)에 적용했다. PSM은 화학 공장의 화재와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법으로 정한 관리 절차다. AI가 설비 변경과 점검 등 9개 분야의 서류를 대조해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하면서, 관련 서류 검토 시간은 98% 줄었다. 담당자들은 그만큼 현장을 직접 살피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작업 영상을 AI가 분석해 작업자의 허리와 어깨에 걸리는 근골격계 부담을 평가하고, 위험도 판정과 개선 대책까지 제시하도록 했다. 담당자가 영상을 일일이 돌려 보며 자세를 평가하던 방식에 비해 업무 시간은 30분에서 6분으로 줄었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에서 LG 안전환경 담당자가 협력사 관계자로부터 AI 기반 중장비 협착 방지 경보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에서 LG 안전환경 담당자가 협력사 관계자로부터 AI 기반 중장비 협착 방지 경보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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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의 안전까지 닿는 안전망
원청의 안전만으로는 현장 전체를 지킬 수 없다. 통신 공사처럼 전신주와 옥상에서 일하는 협력사는 작업 전 위험 요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위험성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을 쉽게 만들기 위해 AI 위험성평가 앱을 개발했다. 협력사가 작업 정보만 입력하면 AI가 위험 요인과 감소 대책을 알려주고, 작업 전 안전회의에 쓸 자료까지 만들어 준다. 작성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인데, 앱을 도입한 뒤 21개 협력사의 위험성평가 수준은 이전보다 27% 높아졌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에 16개 계열사 안전환경 담당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에 16개 계열사 안전환경 담당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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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지키는 문화, 그리고 경연의 열기
기술만으로 안전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과 김대식 KAIST 교수 등이 AI와 로봇 기술의 변화부터 산업안전 정책, 임직원 정신건강까지 폭넓은 주제로 강연했다. 안전환경 지식 경연 '마스터 쉬크(Master SHEC)'의 결선에서는 계열사별 1위 10명이 실제 현장 상황을 주고 대응법을 묻는 문항에 도전하며 열기를 더했다. 그룹은 생산·제조 사업장 가운데 사고예방활동, 역량강화, 안전관리 성과가 뛰어난 6곳을 '2026 LG그룹 안전환경 모범 사업장'으로 선정해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일하는 방식이 함께 바뀌는 지금이 안전환경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라며 "이번에 공유한 혁신 사례가 각 사업장으로 퍼져 나가도록 지원해,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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