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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 Decision]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美AI 투자법인 이사회 직접 이끈다

HYAICO 이사회 의장 맡아 …"번 돈은 주주에게, 쓸 돈은 출자사에게"

안재후 CP

2026-11-05 13:18:36

[Ceo's Decision]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美AI 투자법인 이사회 직접 이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SK하이닉스의 미국 AI 투자법인 이사회 맨 앞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앉았다. 국내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최 회장이, 최대 100억달러를 투입할 이 법인에서는 투자 의사결정을 직접 하고 법적 책임까지 짊어지게 됐다. 그룹 차원의 미국 AI 투자 지휘체계가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투자 의사결정에 법적 책임까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분 대량보유 보고서에 따르면, 법인명은 'HYAICO 코퍼레이션(HYAICO Corporation)'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Chairman of the Board)으로 기재됐다. 그는 2024년 9월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가 지난해 7월 물러났다. 이후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아메리카 회장을 맡아 왔다. 이번 공시로 기존 솔리다임을 재편한 HYAICO의 의장으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송현종 사장이 이끄는 5인 이사회
HYAICO의 최고경영자(CEO)는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이다. 그룹 전략 업무를 맡아 온 송 사장이 사업 운영을 총괄한다. 이사회에는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사 5명 모두 SK그룹의 전·현직 핵심 경영진이다. 외부 독립이사는 아직 없다. 반도체 제조를 맡았던 기존 솔리다임과 달리, HYAICO는 그룹 차원의 AI 투자와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역할에 무게를 두게 됐다.

국내에서는 비등기, 미국에서는 등기 이사 책임
이번 구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최 회장의 법적 위치가 국내와 미국에서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국내 SK하이닉스에서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국내 법인 이사로서 지는 충실의무와 주의의무는 부담하지 않는다. 반면 HYAICO에서는 정식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법에 따른 충실의무와 주의의무를 진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탁의무를 위반하면 법적 요건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

솔리다임 전환과 최대 100억달러 출자 계획
HYAICO의 뿌리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월 밝힌 AI 전문 투자법인 계획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미국에 AI 솔루션 전문 회사를 세우고 최대 100억달러를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방식으로 기존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AI 투자회사로 전환했다.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사업은 신설 자회사로 옮겼다.

회사는 미국 AI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역량을 SK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와 시점을 결정하는 일이 이사회의 핵심 과제가 된다. 다른 SK 계열사도 투자에 참여하는 만큼, 자금 집행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다.


"번 돈은 주주에게, 쓸 돈은 출자사에게"
SK하이닉스는 투자 재원과 기존 솔리다임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을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SK하이닉스 등 출자사가 부담한다. 반면 솔리다임의 배당과 사업 수익은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이다. 미국 AI 투자 확대와 기존 메모리 사업의 주주환원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취지다.

자금은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조달된다. 출자사가 약정한 금액을 한꺼번에 내는 대신, 실제 투자 수요가 생길 때마다 필요한 만큼 나눠 내는 방식이다. 투자 진행 상황에 맞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대규모 출자금을 미리 묶어 두는 부담이 줄어든다. HYAICO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AI 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사업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와 이익을 분리해, 투자는 필요할 때마다 출자사로부터 받아오고, 솔리다임의 이익은 SK하이닉스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이끄는 이사회가 이 이원화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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