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넷플릭스 줄고 토종 OTT 늘고... 시장 판도 바뀌나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으로 이용자가 줄면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누린 특수가 끝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은 4월 기준 넷플릭스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전월(823만 6,288명)보다 1.9%(15만 2,787명) 감소한 808만 3,50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899만 3,78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400만 명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넷플릭스 MAU는 연속으로 줄어든 적이 없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1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는 398만 명이다. 작년 동기 1,600만 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25% 수준으로,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신은 넷플릭스가 코로나19 유행 시기 최대 수혜를 입었지만 백신 접종 확대, OTT 업체 간 경쟁 격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 시장에서 보이는 감소세도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콘텐츠 소모가 심화하고, 다른 여가활동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볼 만한 게 없다는 의견도 부쩍 많아졌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누렸던 특수는 오래 가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토종 OTT들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도 넷플릭스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에 대항할 '전열'을 정비하면서 전체 시장의 경쟁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포털 등 제휴 소비자 혜택 확대, 넷플릭스 없는 국내 드라마 콘텐츠 등도 토종 OTT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 OTT 시장 MAU 상승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전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2, 3위 사업자인 토종 OTT들은 유지·상승세를 보였다.

2위 웨이브는 1월 371만 427만 명에 이어 2월 331만 명대로 주춤했다. 그러나 3, 4월 들어 연속으로 370만 명에 육박하는 MAU를 기록했다.

3위 티빙은 1월 311만 9,928명에서 2월 276만 명대로 감소했으나 3월 327만 명대, 4월 293만 명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OTT 시장은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넷플릭스 신규 콘텐츠 공개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서비스 초창기에는 1위 업체의 주도권이 막강했으나 시장이 성숙하면서는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전력한다면 국내 업체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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