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탐구]SK텔레콤 vs LG유플러스...엇갈린 행보 속 투자 전략은?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통신업계 양강 구도를 이루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기 다른 매력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하나증권이 27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각각이 직면한 상황과 전망은 사뭇 다르다.

SK텔레콤, 악재 딛고 일어서는 통신업계 거인

SK텔레콤은 최근 영업정지 여파로 가입자 50만명이 이탈하는 등 단기 악재에 시달렸다. 하나증권은, 하지만 이를 일회성 요인으로 판단하며 장기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2025년에도 전년대비 5% 증가한 1조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펀더멘탈 훼손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가장 큰 무기는 배당 정책이다. 35% 이상의 높은 배당 성향을 바탕으로 배당 분리 과세 정책이 도입될 경우 세후 기대배당수익률 5% 수준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주가 56,700원에서 목표가 70,000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심 교체 비용과 고객 위로 차원의 지원책 마련 등이 남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징벌적 과징금 부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LG유플러스, 밸류업의 숨은 강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는 다른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밸류업 정책의 본격 시행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기존 보유 자사주 1.6% 소각과 더불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환원수익률 5.1% 수준의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호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셀 온 더 뉴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진정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9월 이후 5G 요금제 개편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엇갈린 투자 전략, 선택의 기로

두 회사의 투자 매력은 확연히 다르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일회성 악재 해소 후 정상화 기대감이 핵심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투자 포인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자라면 LG유플러스의 자사주 매입 등 가시적 주주환원 정책에, 장기 투자자라면 SK텔레콤의 안정적 배당과 시장 지배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2조1786억원으로 LG유플러스의 6조2435억원에 비해 2배에 가깝다. 하지만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는 LG유플러스가 더 큰 폭의 반등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통신업계 양강의 향후 행보는 각자의 차별화된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달려있다. SK텔레콤의 안정성과 LG유플러스의 성장성, 투자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