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지사 설립, 7번째 해외 거점 확보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캐나다 지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지사 설립으로 한화오션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노르웨이에 이어 7번째 해외 지사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방산 사업 참여를 위해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고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지사 설립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3000톤급 잠수함 8~12척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200억∼240억 달러(약 27조8천억∼33조3천억원) 규모의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CPSP는 최대 12척의 디젤 배터리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획득 비용에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합산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캐나다는 태평양, 대서양을 비롯한 해역에서 작전이 가능한 잠수함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장보고-III 배치-II급 잠수함(KSS-III)의 성능과 부합한다.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서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왼)와 필 커츠 블랙베리 법무총괄이 MOU를 체결한 뒤 '장보고 3'가 새겨진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1613024804406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서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왼)와 필 커츠 블랙베리 법무총괄이 MOU를 체결한 뒤 '장보고 3'가 새겨진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2025'에 참가해 블랙베리(BlackBerry)와 해리스맵스(L3 Harris MAPPS) 등 2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보고-III 배치-II, 북극 작전에 최적화
한국이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급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시 탑재한 최신 모델이다. 7000해리 이상의 항속거리와 약 3주 이상의 잠항 능력을 갖춰 북극 작전 등이 전개될 캐나다 해역에 최적화된 잠수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KSS-III는 한국 해군이 실전배치(배치-I)를 통해 성능이 검증된 무기체계로, 한화오션은 잠수함 기술을 도입해 수출까지 성공한 세계 최초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일본 포기로 경쟁 구도 변화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은 CPSP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인 CPSP 입찰참여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고위급 외교와 현장 검증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이 지난 1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에서 탑시 총장은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설계 및 생산 과정에 대해 생생한 설명을 들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요구 사항과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잠수함 운용 훈련 및 현지 잠수함 정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2026년 계약이 체결될 전망인 가운데, 한화오션의 캐나다 지사 설립은 최종 수주를 위한 결정적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방산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국 방산업계가 선진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이번 지사 설립이 6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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