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토)

2008년 2분기 이후 15년 만…현금 보유 기회비용 확대

현금 검수하는 한국은행 경기본부 직원. [사진=연합뉴스]
현금 검수하는 한국은행 경기본부 직원. [사진=연합뉴스]
시중에 풀린 현금이 약 15년 만에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사상 유례없는 2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 62억원으로. 전분기 말(174조 8,622억원)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2.7% 감소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화폐발행잔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4분기에서 2008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약 15년 만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시중에 공급한 화폐 가운데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이다. 즉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시중 유통 중인 현금 규모를 가리킨다.

대체로 경제가 성장하면 한은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화폐발행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최근 화폐발행잔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금리인상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은행에 예금을 하면 한은으로 환수되면서 화폐발행잔액이 줄어드는데, 금리 상승으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올해 1월까지 모두 10차례 금리인상을 단행, 0.50%였던 기준금리가 3.50%로 3.00%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분기 1.70%, 2분기 2.10%, 3분기 3.10%, 4분기 4.17%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1분기 3.6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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