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사상 유례없는 2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 62억원으로. 전분기 말(174조 8,622억원)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2.7% 감소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화폐발행잔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4분기에서 2008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약 15년 만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시중에 공급한 화폐 가운데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이다. 즉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시중 유통 중인 현금 규모를 가리킨다.
대체로 경제가 성장하면 한은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화폐발행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올해 1월까지 모두 10차례 금리인상을 단행, 0.50%였던 기준금리가 3.50%로 3.00%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분기 1.70%, 2분기 2.10%, 3분기 3.10%, 4분기 4.17%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1분기 3.6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