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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만난 롯데 후계자 ‘신유열’은 누구?

40대 오너 경영인 붐 타고 초고속 승진 … 日국적·병역 미필 넘어야 할 산

안재후 CP

2025-05-07 15:02:11

트럼프 주니어 만난 롯데 후계자 ‘신유열’은 누구?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을 가졌다. 신 부사장은 이 만남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잇는 동남아시아 출장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했었다.

신부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로, 경영 후계자로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며,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는 중이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은 신 부사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서 롯데의 주요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신성장동력 바이오 분야 협력 방안 논의
신 부사장은 1986년 3월 3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본인 어머니 시게미츠 마나미 사이에서 1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다. 그의 국적은 일본이며, 두 여동생인 신규미씨와 신승은씨 역시 모두 일본 국적자들이다.

큰아버지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며, 고모는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다. 농심그룹의 신춘호 회장, 일본 산사스식품공업의 신선호 사장, 푸르밀의 신준호 회장 등은 모두 그의 작은 할아버지들이다.

신 부사장은 2015년 3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시게미츠 아야씨와 결혼했다. 아내 역시 신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문이다. 부부는 현재 외아들을 두고 있다.

신 부사장의 학력은 일본 사립학교인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의 부속 유치원부터 고등부까지 나온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상학부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CBS)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그의 직장 경력은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하면서 시작되었다. 2020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인 롯데에 영업본부장에 재직했으며 2022년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신사업 담당 임원(상무보)으로 일했다.

같은 해 8월 롯데파이낸셜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12월에는 상무로 승진했다. 2023년 6월에는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12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성장실장을 맡았다.
2024년 2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6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된데 이어 2024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장으로 입사한 후 4년 만에 부사장까지 오르는 초고속 증신을 한 것이다. 이는 당연히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후계 수업에 속도를 올려 그룹 경영권 승계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 부사장이 초고속 승진하는 배경을 놓고 재계에서는 40대 오너 경영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을 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형모 LX그룹 사장 등은 모두 30~40대의 나이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사례들이다.

최근 신 부사장은 2차전지, 바이오, IT 등 미래 산업 분야의 다양한 전시회와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2025년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5와 샌프란시스코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과 같은 해외 주요 사업장 방문 일정도 소화했다.

신 부사장은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이 일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인 VCM(밸류크리에이션미팅)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의 거시적 현안과 각 계열사의 과제를 직접 체감하도록 하는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한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는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4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1만6416주(0.02%)의 롯데지주 주식을 매수했으며, 여기에 총 4억 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크가 된 국적과 병역 문제

하지만 신유열 부사장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바로 국적과 병역 문제이다. 신 부사장은 일본인 어머니 시게미츠 마나미 여사와 신동빈 회장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일본에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시작했다.

한국 재벌그룹을 이끌 후계자가 일본 국적자라는 점은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국민의 심리적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당시 국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 '노재팬' 운동의 타깃이 되기도 했던 전력이 있다.

더욱 복잡한 문제는 신 부사장의 국적이 병역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신 부사장은 만 38세를 넘겼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병역 의무가 면제되는 상황이다. 병역법상 '국적회복허가를 받아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38세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역 의무 면제 나이를 넘자마자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시도는 여론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이다. 신동빈 회장도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2015년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아 당혹스러워했던 전례가 있다. 이러한 국적과 병역 문제는 향후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는 데 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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