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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헐값 지분 매각 ··· 오너가 갈등 전모

"경영권 되찾겠다" … 이양구 회장 기습 반격과 30% 우호 지분 확보

안재후 CP

2025-05-07 14:54:54

동성제약 헐값 지분 매각 ··· 오너가 갈등 전모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정로환, 세븐에이트, 미녹시딜 등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에서 오너 일가 간 극적인 경영권 분쟁이 전개되고 있다. 창업주 이선규 전 회장의 아들인 이양구 회장이 조카 나원균 대표에게 넘겨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전격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양구 회장은 지난 4월 21일 자신이 보유한 동성제약 지분 14.12% 전량을 마케팅 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1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놀라운 점은 이 가격이 당일 주가 기준 약 15% 할인된 헐값이었다는 사실이다. 주당 3256원에 거래된 이번 계약에는 2년 후 이양구 회장이 경영권 지분을 다시 살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 통한 경영권 탈환 시도

이양구 회장은 "시중은행과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가까운 개인 투자자 등을 통해 3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현 대표이사인 나원균 및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주총에서는 이사진을 4명에서 8명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안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동성제약의 지분 구도를 살펴보면,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양구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14.12%로 최대주주가 되었고, 나원균 대표 측은 본인 지분 4.09%와 모친 이경희씨의 1.55% 등을 합쳐 7%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나 대표 측은 동성제약이 발행한 7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한 딥랩코리아의 지분 7.13%를 합하면 약 12.77%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악화되는 실적과 경영권 승계가 갈등의 단초

두 사람 간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양구 회장은 조카인 나원균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자신은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났다. 이는 오너 3세인 나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양구 회장은 "회사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자금 차입 성공을 조건으로 대표이사직을 조카에게 넘겨주었으나, 조카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성제약은 지난해 매출 884억원에 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양구 회장은 더 나아가 나원균 대표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공갈),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공동강요)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미스터리 기업들의 등장...브랜드리팩터링과 딥랩코리아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브랜드리팩터링과 딥랩코리아라는 두 회사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양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백서현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셀레스트라(옛 클리노믹스)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양구 회장은 "브랜드리팩터링은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자금을 댄 기관은 PEF와 모 시중은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원균 대표 측 우군으로 보이는 딥랩코리아는 2023년 11월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동성제약의 7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인수했으나 정체가 불분명하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나 SNS도 확인되지 않고 등기부상 주소지에서도 실체를 찾을 수 없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신기술 도입과 사업 다각화로 정상화할 것"

이양구 회장은 자신이 경영권을 되찾더라도 직접 경영을 총괄하기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남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출 성장세가 정체된 동성제약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존 단순의약품(OTC)에서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 항암신약, 디지털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큰 업종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동성제약은 1957년 설립된 이후 68년 동안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양구 회장과 나원균 대표 간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이번 사태가 68년 역사의 동성제약 경영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지만, 이미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최대주주가 된 만큼 이양구 회장이 주장하는 대로 30% 이상의 우호 지분을 실제로 확보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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