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특례시의회 제공
고 의원은 “분당은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했지만, 일산은 낮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 추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고양시가 국토부의 정책을 주민들의 형평성 있는 권리 회복보다는 선택적으로 해석해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행정 대응을 요구했다.
현재 일산 신도시의 기준 용적률은 아파트 300%, 주상복합 360%, 연립주택 170%로 설정돼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10만 4천 가구에서 약 2만 7천 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반면, 분당은 아파트 326%, 연립주택 250%로 더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아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고 의원은 “일산은 1기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용적률로 형평성을 잃었다”며, “이는 재건축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2종주거지역 연립주택(용적률 170%)과 관련해 그는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노후 건물들이 열악한 정주환경을 초래하며 주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며, 이러한 요소를 재건축 평가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해서도 고 의원은 “고봉동, 식사동, 사리현동의 데이터센터 예정지가 초등학교와 직선거리 100m 이내에 있거나 주거 밀집지역, 요양타운(7개) 단지에 인접해 있다”며, 환경적 부담, 전자파 노출, 교통 혼잡, 화재 위험,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주민들의 우려를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지역 경제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민 안전과 삶의 질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며, 건축법에서 건축물은 공익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 교육환경 보호법의 취지를 반영해 학교와 주거밀집지역은 제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추가질문 시간에서 고 의원이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묻자 시장은 “양자택일로 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데이터센터는 세수에 매우 유익한 시설”이라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기여 규모에 대한 자료는 제시하지 못했다. 시장은 안양시 사례를 들어 데이터센터를 “친숙한 시설”로 묘사하며, 국토부 장관 발언을 인용해 “대규모 전력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데이터센터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히면서도, 주민 우려와 안전 문제를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고 의원은 “재건축을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는 시민 참여형 재건축협의체를 구성해줄 것을 요구”하며 주민 중심의 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장은 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정훈 글로벌에픽 기자 smeda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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