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1분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연결기준 매출액 9,751억원(+2.5%)으로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4억원(-56%, 영업이익률 1.7%)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코코아 원료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국내 사업 부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매출액 7,574억원(-1%), 영업이익 101억원(-63%)을 기록하며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의 이중고를 겪었다. 빙과 부문은 6% 감소하며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우려를 자아냈다.
그나마 수출 부문이 610억원(+26%)으로 급성장하며 내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합산 매출액 802억원(+24%)을 달성하며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냉장 부문 1.5%, 냉동 부문 5.0% 성장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이 10.0% 성장해 내수(2.9%)의 3배를 넘어서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단가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했다.
원가 환경의 명암 & 성수기 전략의 차이
두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원료 가격 변동 노출도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제품 비중이 높아 코코아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받았다. 다행히 최근 코코아 시세가 전년 고점 대비 29% 하락하며 2분기부터 원가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부진을 딛고 반등을 노리는 공격적 전략을 구사한다. H&W(Health & Wellness) 브랜드 신제품과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 안정화로 2025년 인도 매출 성장률 15% 상회를 목표로 한다.
반면, 빙그레는 유제품과 설탕이 주 원료로 코코아 가격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아 안정적인 원가 구조를 유지했다.
엇갈린 투자 매력도
투자 관점에서 두 기업에 대한 평가도 갈린다. 롯데웰푸드는 실적 부진으로 목표주가가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27% 하향 조정되는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실적 성장 기대감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수익성 개선과 인도 실적 비중 확대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빙그레는 현재 주가가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7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수기 진입과 연간 수익성 개선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위기를 기회로, 다르지만 같은 승부수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가격 급등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빙그레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위기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롯데웰푸드에게는 현재의 원가 부담이 해소되는 시점이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고, 빙그레에게는 현재의 안정적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두 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소비자의 니즈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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