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분 30초의 윈터 필름은 데뷔 이래 이어온 룩텔링(Look-telling) 문법을 겨울 감도로 업데이트해 아이사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필름은 매일 같은 루틴으로 시작한다. 카세트에서 흐르는 멜로디, 하얀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거울 앞에서 립글로스를 고르는 손끝, 반복되는 아침이지만 화면은 늘 반짝인다. 아이사는 풍선을 불고, 잡지를 넘기고, 향긋한 시리얼을 먹으며 가벼운 기분의 파도를 산책하듯 지나간다. 핑크톤의 하이틴/키치 무드가 방 안을 채우며 ‘오늘도 괜찮다’는 미세한 안심을 만든다.
전환점은 방구석에서 시작된다. 별빛 하나가 장난처럼 움직이며 천장, 커튼, 유리잔을 옮겨 다니고, 아이사는 미소로 그 빛을 따라간다. 손끝에 닿은 반짝임은 의외로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녀는 빛을 하나씩 모아 트리에 장식한다. 별들이 가지 위로 차곡차곡 올라갈수록, 화면의 팔레트는 자연스레 핑크에서 블루로 옮겨가고, 공기에는 부드러운 눈처럼 작은 빛가루가 흩날린다.
윈터 필름의 장면 설계는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전반부의 핑크(설렘/키치)와 후반부의 블루(포근함/윈터)가 계절의 온도를 계단처럼 올리고 내리며, 레이스, 리본, 별, 깃털, 거울, 스노우 글리터 같은 오브제가 감정을 증거로 남긴다. 별은 소녀가 모으는 꿈이자 팬들과의 매개이고, 거울은 무대로 나가기 전 자신을 켜는 스위치, 트리는 모아 둔 마음의 형태다.
스타일링은 톤 변화에 맞춰 호흡한다. 핑크 가디건, 니삭스, 부츠의 하이틴 룩으로 시작해 블루톤 속에서는 순백의 화이트 의상과 초커, 글리터 메이크업으로 성스러운 질감을 입힌다. 과장 대신 디테일을 택한 연출이 ‘작은 방도 무대가 된다’는 테마를 설득력 있게 밀어붙인다.
아이사의 서사는 이번에도 간결하다. 매일의 반복 속에서도 반짝임을 발견하는 태도, 그리고 그 빛을 모아 누군가와 나누는 마음. ‘빙판에서 무대로(From ice to stage)’로 이어진 여정의 겨울 챕터에서, 아이사는 이미지-모션-감정으로 이어지는 룩텔링의 호흡을 또렷이 유지한다.
한 편의 짧은 겨울 동화처럼 아이사의 윈터 필름은 차가운 계절을 따뜻하게 체감하게 만든다. 매일 같은 아침도, 별빛을 한 알씩 건네면 크리스마스가 된다는 사실, 아이사는 그 소박한 기적을 화면으로 증명했다.
소속사 미나리엔터테인먼트는 “아이사가 우아하면서도 동시에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현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미나리엔터테인먼트]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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