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최근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은 지난 3년간 시장 평균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의 대표 퇴직연금 상품인 'DC형 종합자산관리계정'은 연평균 수익률 5.2%를 달성했다. 이는 업계 평균 4.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위험 조정 수익률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샤프비율 기준으로 0.87을 기록해 경쟁사 평균 0.72를 웃돌았다. 이는 동일한 위험 수준에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했음을 의미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전문적인 운용 노하우가 이러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연령대와 투자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위한 '성장형 포트폴리오'는 주식 비중을 70%까지 높여 장기 성장성에 중점을 둔다. 국내외 성장주와 테마펀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연평균 8~10%의 목표 수익률을 추구한다.
40대 중년층에게는 '균형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6:4로 조정해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리츠(REITs)와 원자재 펀드를 추가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높였다. 실제로 이 상품은 지난 5년간 연평균 6.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50대 이상 예비 은퇴층을 위해서는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채권 비중을 80%로 높이고 우량 배당주를 편입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한다. 원금 보장형 상품과 연계해 노후 자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성이다. 은퇴 후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금 전환 옵션도 함께 제공해 종합적인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고객 만족도 95%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
제조업 중간관리자인 박모씨(48세)는 "다른 은행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상품만 권했는데, 하나은행은 나이와 가족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줬다. 특히 자녀 교육비와 노후 자금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 전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퇴직을 앞둔 최모씨(57세)는 "연금 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불안했는데, 단계적 자산 이관과 연금 수령 옵션을 체계적으로 안내 받았다. 덕분에 안정적인 노후 준비가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95%의 고객이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재가입률도 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적 대응
최근 퇴직연금 제도의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하나은행은 선제적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디폴트 옵션(사전 지정 운용방법) 제도에 대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디폴트 상품을 개발했다. 20~30대에는 적극적 성장형, 40~50대에는 균형형, 50대 후반 이후에는 안정형으로 자동 전환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산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ESG 채권과 주식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형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해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이 상품은 출시 6개월 만에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해 24시간 포트폴리오 모니터링과 리밸런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는 실시간 수익률 확인, 투자 성향 재진단,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제도 환경과 고객 니즈에 발맞춰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퇴직연금사업부 최은미 부장.
[인터뷰] 퇴직연금사업부 최은미 부장
“‘최초’ 앞세운 선제적 상품 공급으로 업계 판도 바꿨죠”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며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하나은행 퇴직연금사업부 최은미 부장은 그 핵심을 “'최초'를 앞세운 선제적 상품 공급”에서 찾는다.
하나은행은 2021년 은행권 최초로 ETF 판매를 시작한 것을 필두로, 2023년 채권직접투자 도입, 2024년 4월 금융권 최초 원리금보장형 월 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출시까지 연이은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ETF 상품의 성과가 눈부시다. 2021년 11월 출시 후 3년 만에 판매잔고 1조원을 돌파했고, 2025년 7월에는 불과 8개월 만에 2조원을 달성하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800여 개 퇴직연금 ETF 중 위험 대비 수익률, 보수, 외부평가기관 등급 등을 종합 검토해 159개 상품만 엄선 공급한 결과다. 시장 선점 효과와 차별화된 상품력이 결합돼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의 진정한 경쟁력은 상품 출시 후 관리 체계에 있다. 모든 상품에 대해 월별·분기별 평가를 실시하고, 핵심 상품인 TDF(타깃데이트펀드)는 분기별 추가 상세 평가를 진행한다. 투자설명서나 운용보고서를 뛰어넘는 수준의 심층 분석을 통해 운용역 미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필요시 신규 판매 중단도 과감히 단행한다.
2024년에는 성과 부진 TDF 2종의 판매를 중단하고 고객 안내를 실시했다. 이런 철저한 관리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2025년 1분기 은행권 디폴트옵션 수익률에서 적극투자형·중립투자형·안정투자형 모든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자사와 시장 전체의 디폴트옵션 수익률 및 리스크를 비교 평가하는 등 시스템도 차별화했다.
디폴트옵션은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2024년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초로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를 자체 설계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을 전면 개편했다. 장기 시장 전망과 외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대응이 2025년 1분기 전 부문 1위라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냈다. 단순한 상품 공급을 넘어 운용 철학과 관리 체계까지 차별화한 전략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최은미 부장은 "하나은행의 성공 비결은 '최초'라는 타이밍과 '1위'라는 성과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이라며 "상품 혁신과 운용 역량을 결합한 통합적 접근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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